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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원익그룹, 옥상옥 지배구조 '여전' [지배구조 분석]이용한 회장 등 지분율 2배 상승, '이회장-㈜원익-홀딩스' 구조 확립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02 08:16:5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7월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 지은 원익그룹이 여전히 옥상옥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원익'을 통해 신설된 지주사인 '원익홀딩스'를 지배하는 형태다. 지주사 전환으로 ㈜원익과 이 회장은 원익홀딩스 지분율을 두배 넘게 늘리면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를 갖출 수 있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익그룹은 지난 7월 지주사 전환으로 원익홀딩스를 신설했지만 원익홀딩스를 ㈜원익 아래 둔 옥상옥 지배구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원익은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지분 38.0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원익그룹 옥상옥 지배구조

이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하면서 원익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두배 이상 키웠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장비사업을 하던 그룹의 핵심 계열사 '원익IPS'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고 신설한 지주사 원익홀딩스 지분 스왑(swap)과정을 거치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과 ㈜원익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 크게 증가했다.

지주사 전환 전 ㈜원익은 원익IPS의 지분 10.16%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원익홀딩스 신설로 지분율을 23.9%까지 확대했다. 이 회장도 6.8% 가량 보유하고 있던 지분율을 16.1%로 2.4배 가까이 늘릴 수 있었다. 이 회장이 지분 40%를 넘게 들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 원익QnC도 지주사 전환으로 원익홀딩스 지분을 5.5%에서 13.02%로 늘렸다. 이문용 원익그룹 부회장도 이 회장과 함께 개인 보유 지분율을 0.2%에서 0.4%로 두배 가량 키웠다.

그 결과 ㈜원익과 이 회장 등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원익홀딩스 지분율이 53.7%까지 커졌다. 이전에는 최대주주인 ㈜원익과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27.2%에 불과했었다. 50%가 넘는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 최대주주 측은 비로소 안정적인 지배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옥상옥 지배구조를 탈피하지는 못했다. 원익그룹 입장에선 원익IPS를 중심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탓에 원익IPS를 지배하고 있던 ㈜원익 단계까지 지배구조를 건들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원익홀딩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난 뒤에는 '이용한 회장-㈜원익-원익홀딩스'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구조를 옥상옥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시 손을 댈 까닭이 없다는 분석이다.

2세 승계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옥상옥 지배구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경우 1954년 생 올해 63세로 한창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나이지만 향후 경영권 승계를 대비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선제적으로 닦아놓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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