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규모 급팽창 이지스운용, 성장세 이어갈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②부동산펀드 잔액 5조4000억 업계 톱…고령 김대영 대표·신설 조직, 지속 성장 관건
이충희 기자공개 2016-12-08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설립된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난 6년 간 성장세는 업계에서도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다. 회사 내 투자조직과 부동산펀드 설정 규모는 물론 당기순이익 지표 등 내외형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부실채권(NPL) 시장으로도 침투하고 있다.◇펀드 설정액·당기순익·조직규모 모두 급팽창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난 9월 말 기준 부동산펀드 숫자는 69개, 설정잔액은 약 5조4000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10년 3분기 중 1000억 원 규모 부동산 펀드 1개를 설정하며 시장에 데뷔한 이래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됐다.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펀드 설정 잔액은 4조5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2개 분기만에 9000억 원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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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펀드 설정잔액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이지스자산운용이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약 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2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출범 당시 6억 5000만 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6년 만에 30배 이상 불어나게 됐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4분기에는 신도림 미래타워와 평촌 지스퀘어 빌딩 딜 등 큰건의 투자가 있었다"며 "보통 연말에 수익이 더 몰리기 때문에 4분기는 이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늘어난 당기순이익은 자기자본으로 연결돼 총자산 역시 급격히 불었다.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224억 원, 부채는 181억 원, 총자산은 406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0년 출범당시와 비교해 자기자본은 7배 이상, 부채는 24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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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숫자가 늘고 수익도 늘어난 만큼 회사 내 조직도 확장되고 있다. 올해 초 투자 1본부 내 개인투자1팀과 2팀, NPL운용본부가 각각 신설됐다. 6년 전 전직원이 12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전체 인력은 93명으로 팽창했다. 국내에서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조직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단기간 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회사 내의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와 높은 인센티브 등을 꼽았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팀장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고 수익도 최대한 공유하자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팀별로 차이는 있지만 회사 전체로 보면 수익의 3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대표 경영 승계 및 신설 개인투자팀·NPL운용본부 '관건'
업계 안팎에서 보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 리스크는 설립자인 김대영 대표가 상당한 고령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1937년생으로 만 79세다. 그는 회사 설립 초기 암투병을 겪으며 현재 경영 일선에서 한발 후퇴해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김대영 대표가 향후 가족들에게 경영 승계를 하게 되거나 지분 정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때 지분 양도가 되지 않으면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김 대표가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고 회사 경영 곳곳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며 "아직까지 회사 내에서 구체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없지만 김 대표 스타일은 가족 승계보다는 회사 사람들을 먼저 챙기자는 쪽"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올해 신설 조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투자1본부 내 개인투자1팀이 주도한 첫 공모펀드가 지난달 투자자 모집 실패에 그치며 회사는 타격을 입었다. 다만 NPL투자본부는 최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진출하려는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과 NPL 시장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하느냐가 성장세 지속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김대영 창업주의 지분이 매우 크고 그가 고령이라는 점에 업계가 주목하는 것도 경영의 지속성 여부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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