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금융논리로 판단" 조양호, 분위기 반전? [기업총수 최순실 청문회]비선실세 입김 의혹 부각…"진실 밝혀달라" 의원에 호소도
이효범 기자공개 2016-12-08 08:14:0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해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 10월 초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을 당시, 한진해운 사태와 물류대란으로 국가경제를 뒤흔들었다는 책임론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2개월 여 만에 열린 청문회에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가다.조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금융논리'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막판 질의응답에서는 "진실을 밝혀달라"며 억울함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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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프다"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주식을 팔아 1조 원을 투입하고 추가로 약 1조 원을 더 투입했지만 해외 경쟁 회사는 정부에서 3조~30조 원의 지원을 받아 저가정책을 펼쳤다"며 "개인기업으로서 출혈경쟁에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의 답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섰을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한진해운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원들의 질의에 코너로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 판이하게 달라졌다.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가 부각된게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앞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배경에는 한진그룹이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에게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세간에 나돌았다. 타 기업과 비교해 미르재단에 가장 적은 금액을 냈고, K스포츠재단에는 출연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일부에서는 조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의 '피해자'라는 인식도 없지 않았다. 미르재단에 자금을 내긴 했지만 뚜렷한 대가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데다, 그룹 내 한 축이었던 한진해운이 오히려 공중분해 됐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은게 사실이라고 조 회장이 인정했다.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던 다른 총수들과 대비된 모습이었다.
조 회장은 청문회에서 줄곧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성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최순실 씨와 만난적이 있는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배경을 알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도 "만난적이 없다", "나중에 기사 등을 보고 알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청문회 막바지 "한진해운이 퇴출된 게 최순실 씨에게 밉보인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진실을 밝혀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와 협의가 안되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들어간 것은 금융논리에 의해 결정됐다는 것 밖에 알지 못한다"며 "(이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나중에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의원님에게 부탁드린다"고 답변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과 함께 가장 늦게까지 증인석에 남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함께 이번 청문회에 가장 잘 대처한 총수로 꼽힌다. 준비를 철처히 해 담담하지만 비교적 상세히 그룹의 입장을 전달하고 소명했던게 주효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에 참여해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투명 경영과 국위 선양을 위해 노력했지만 청문회에 오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잘못된 점을 시정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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