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KIS정보통신, 항상 '최초' 타이틀…VAN을 혁신하다①현금영수증 서비스·전자서명패드 국내 첫 도입…365일 무결점서버 구축
원충희 기자공개 2016-12-26 10:00: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카드결제를 하고 사인패드를 통해 전자서명을 한 경험은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현금으로 결제했다면 현금영수증을 받는 것도 일상적이다. 지금은 보편화 된 이 서비스를 처음으로 고안한 업체가 바로 KIS정보통신이다.KIS정보통신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및 프랜차이즈, 인터넷 쇼핑몰 등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 거래승인 및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가치통신망(Value Added Network) 사업자, 일명 밴(VAN)사다. 고객이 가게에서 카드를 긁으면 암호화 된 결제정보가 밴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카드사로 전달되고 그 댓가로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다. 카드사를 대신해 가맹점을 모집하고 결제단말기나 사인패드를 개발·제공하는 것도 밴사의 주 업무다.
KIS정보통신은 밴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5위 규모로 대형사란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기업이다. 그래서 더욱 역동적으로 혁신을 추구했다. 항상 업계 최초란 타이틀이 붙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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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정보통신의 시작은 1992년 KIS그룹이 자본금 2억 원을 들여 설립한 벤처업체 '한국신용통신'이다. 신용카드 거래가 태동하면서 부가가치통신망 사업이 팽창하자 비은행 금융기관에 각종 금융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초기에는 은행연합회의 직불카드 밴사로 선정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밴 사업 자체가 태동기인데다 카드결제시장이 별로 크지 않아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했다.
1999년 KIS정보통신으로 사명을 바꾼 뒤 식당, 슈퍼마켓 등 일반가맹점 위주로 거래선을 확보해 조금씩 세를 불려갔다. 2000년대 들어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이 권장되면서 결제시장은 커져갔다. 신용카드 사용이 많아질수록 밴 시장도 확대됐다.
의약분업이 이뤄진 것도 이 때쯤이다. 병원과 약국이 따로 분리되자 이들을 연계해줄 결제망 서비스가 필요했다. KIS정보통신은 2003년부터 병·의원, 약국, 한의원, 치과부문에 종합결제솔루션을 연동한 의료 밴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입장권 결제시장에도 진출했다. 입장권 전산망 사업자, 일명 티켓 밴 사업이다. 영화 '쉬리'의 흥행이후 한국영화산업이 팽창하면서 입장권 결제시장 역시 성장세였기 때문이다.
KIS정보통신이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04년 현금영수증제도 도입 때다. 2002년 현금영수증 발행 특허를 취득한 KIS정보통신은 국세청의 현금영수증 사업자로 선정돼 밴 업계 최초로 현금영수증 발급 및 내역관리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현금영수증 거래가 전산으로 가능해자 국가 차원에서는 세원관리를, 신용카드 사용자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금영수증이 보편화될 것이란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사례다.
전자서명시스템을 국내 첫 도입해 종이전표 중심의 결제문화를 전자전표로 바꾼 것도 빼놓을 없는 일이다. KIS정보통신은 업계 최초로 이마트에 전자서명처리시스템을 설치, 2006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서명시스템은 신용카드 결제시 통신망을 통해 거래내역 정보, 카드회원의 서명정보가 포함된 전자매출전표를 전송·보관하는 방식이다. 이를 계기로 카드 결제 후 종이전표에 직접 서명을 하는 관행이 전자패드 서명으로 대체됐다. 기존의 종이전표 수거, 보관에 따른 업무량을 대폭 감소시켜 사회 전반적으로 상당히 비용절감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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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주인이 KIS그룹에서 나이스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것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됐다.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정보통신, 나이스디앤비, 나이스데이터 등 45개 계열사와의 시너지는 효과적이었다. 2013년부터 유통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업종 다각화를 꾀한 것도 휴게소 식당사업을 하는 계열사 나이스앤푸드가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밴 관련서비스를 시범 제공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전초기지(테스트베드) 역할을 모색했으나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 4곳과 주유소 3곳의 운영계약을 따내면서 유통업의 매출비중이 20%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평균 21%의 연매출증가율을 보인 것도 유통업 효과 덕분이다. 이윤희 KIS정보통신 대표는 "올 2월에는 고속도로 강릉휴게소 상·하행선 운영자로 선정되면서 휴게소 운영계약이 6곳으로 확대했다"며 "이로 인해 유통사업의 마진율은 1%에서 2%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65일 무결점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곳도 KIS정보통신이 업계 최초다.
밴사는 결제망을 관리하는 업체인 만큼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금융결제 시스템의 마비로 이어진다. 이에 대비하고자 두 개의 전산서버가 같이 돌아가는 '이중화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서버시스템'을 지난 4월 오픈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의 주 서버와 여의도 재해복구센터 백업서버가 실시간으로 동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만약 주 서버가 고장이 나도 별도의 복구작업 없이 결제승인이 이뤄진다. 이런 시스템은 밴 업계에서 KIS정보통신이 유일하며 금융권을 통틀어도 일부 대형은행 및 카드사에서만 구축·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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