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 '반도체 굴기' 中서 희망 찾았다 해외시장 중 매출성장 최대치, 4년만에 흑자전환 유력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15 08:28:1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실트론이 중국 반도체업계의 투자 러시로 실적 개선의 희망을 찾았다. 신규 생산라인(FAB) 증설에 나선 중국업체들로의 웨이퍼 출하량이 늘며 두자릿 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오랜 부진을 딛고 4년 만에 흑자전환도 예상된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실트론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증가하며 해외시장 매출 중 가장 큰 성장폭을 나타냈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LG실트론의 매출액은 6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5830억 원) 대비 6.5%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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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향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올 들어 중국시장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적에는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분기 LG실트론의 수출은 3000억 원에 가까운 규모이고 미국과 일본에 각각 두고 있는 해외법인 매출액이 1100억 원대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해외 고객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 중국시장은 LG실트론이 법인을 따로 두지 않고 수출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성과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높다. 현지에서 고객을 연결할 수 있는 지사만 하나 두고 중국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LG실트론은 그 간 국내 제조사들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던 까닭에 법인은 미국과 일본에만 각각 하나씩 두고 지사도 중국과 대만에만 하나씩 마련해뒀다. 상대적으로 교류가 떨어지는 유럽과 싱가포르는 영업팀만 운영하고 있다.
중국 효과는 올해 특히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2014년 6월 중국정부는 반도체 산업발전 추진안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중국을 반도체 산업의 굴기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칭화유니그룹 같은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규 FAB 투자가 시작됐고 이들이 국내 반도체 장비, 소재기업들에 대규모 발주를 진행하며 국내 반도체 소재사업도 호황기를 맞았다.
앞서 몇 년 간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웨이퍼 시장 상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실트론에게 중국은 새로운 기회가 됐다. 특히 그 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거래처 위주로 편향돼있던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업계 투자 러시의 수혜를 받아 올해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도 유력하다. 이미 지난 1분기부터 소폭이지만 이익을 내면서 오랜 적자상태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03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흑자전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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