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대손충당률 16.5%…5년래 최고 [Company Watch]공사손실충당부채 증가 여파…삼일회계법인 엄격한 감사도 영향
강철 기자공개 2016-12-16 08:22:4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9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5년래 최고 수준인 1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엄격한 감사 기준을 적용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총 7조 8160억 원이다. 7조 8160억 원은 같은 기간 자산총액(15조 2117억 원) 대비 51.3%에 해당한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에는 미청구공사, 대여금, 미수금 등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은 7조 8160억 원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에 대해 대손 예상치를 산정했고, 그 결과 총 1조 2923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세부적으로 △공사미수금 및 매출채권 9530억 원 △대여금 2233억 원 △미수금 211억 원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6.53%다. 16.53%는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2012년 말 4.16%, 2013년 말 10.97%, 2014년 말 11.86%, 2015년 말 5.35%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 예상 비율, 에이징(aging) 등을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다"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해양플랜트 수주가 본격 이뤄진 2010년부터 대손충당금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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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공사손실충당부채의 규모가 불어난 것이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상승시킨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기준 미청구공사에 포함된 공사손실충당부채는 2858억 원이다. 2015년 12월 말 1271억 원보다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공사미수금 및 매출채권에서 잡힌 대손충당금(9530억 원) 중 약 30%가 공사손실충당부채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증가분은 주로 2010~2011년 수주한 프로젝트들에서 발생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장기 매출채권들"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공사손실충당금도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대우조선해양의 외부 감사인으로 지정된 삼일회계법인이 감사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대손충당금 설정률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일회계법인은 측정할 수 없는 손실을 최대한 먼저 반영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해양 프로젝트 공사 일정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지 않은 지체 보상금을 추정해 손실로 잡은 게 대표적인 예다.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인도를 위해 설립할 예정인 합자법인의 비용 3359억 원도 전액 손실로 잡았다.
계약 기간이 연장된 드릴십도 대금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말 인도를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800억 원의 비용 절감은 손익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에만 약 30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계법인 교체, 검찰 조사 등 외부적인 요인이 대손충당금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자회사가 반영한 대손충당금이 연결 실적에 같이 잡히는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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