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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성적표 뜯어보니 재무건전성 1위 롯데, 지속가능성 높은 현대…접근성 최상위 신세계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19 07:57:5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신규 선정된 현대백화점과 롯데, 신세계는 과연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아 선정됐을까. 관세청은 심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선정업체가 취득한 총점과 평가항목별 세부 점수를 공개했다.

평가항목을 12가지로 세분화한 관세청은 신규사업 후보자에 각 항목당 50~180점을 차등 부여했다. 총점 1000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이다. 이외에 '사업의 지속가능성(120점)', '접근성 및 주변 환경(80점)', '기업이익의 환원 정도(80점)' 등의 순으로 평가 항목에 우선 순위를 달리했다.

◇총점 1위 현대百…사업 지속가능성 높지만, 법규준수도는 최하위

관세청이 처음 공개한 특허심사 점수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총점 801.50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 면세사업 경험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돼왔으나, 사업의 지속가능성 항목에서 113점을 받아 선정 사업자 중 1위에 오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대기업은 1년 이외의 영업 준비기간을 거쳐 정식 특허를 부여받으면,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관세청은 기업의 면세사업 지속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운영인의 경영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여러 지표를 제출받았다.

업계선 그간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지해 온 보수적 경영기조가 빛을 발했다고 보고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면세사업에 도전했을 때보다 영업 면적을 17% 늘리고, 주차면수를 3배 이상 넓혔다. 넓어진 공간에는 해외 명품을 입점시킨다는 구상을 미리 밝혔다.

이외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부루벨코리아가 유통하는 47개 해외명품 브랜드의 입점을 협의한다는 내용의 특허취득 조건부 입점 협약을 맺었다. 관세청이 후보자의 사업전략·성장성·수익성 등을 고려해 사업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탓에, 현대백화점그룹의 '꼼꼼한 준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법규준수도(80점 만점)'는 25.50점을 획득해 만점을 받은 신세계디에프와 롯데면세점보다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 12가지 항목 중 최하위 점수를 획득한 부문은 없었다.

◇현대百과 총점 불과 1.4점차…롯데, 재무건전성 1위

두타면세점에 사업권을 내줬던 롯데면세점은 1년 간 절치부심한 끝에 잠실 월드타워점을 재개장할 수 있게 됐다. 특허권을 되찾아올 수 있었던 주요인 중 하나는 탄탄한 재무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후보자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각 업체로부터 최근 2년 동안의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을 제출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면세사업 법인 호텔롯데는 4개 재무지표 모두 표준치를 상회했다.

최근 2년간(2014~2015년)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65.5%, 유동비율은 68.35%, 이자보상배율은 9.03배, 부채비율은 53.25%로 집계됐다. 롯데면세점이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 만점)'에서 140.88점을 받아 해당 항목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롯데면세점은 '사업의 지속가능성(120점 만점)'에서도 108.33점의 높은 점수를 얻어 총점 800.10점을 기록했으며 1위 현대백화점면세점과는 불과 1.4점 차이를 보였다. 다만 '경제사회발전 기여도(70점 만점)'는 31.67점, '기업이익의 환원정도(80점 만점)'는 53.56점을 기록, 3개 선정업체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포 센트럴시티에 문 여는 신세계면세점…접근성 최상위

이번 신규사업자 명단에 '깜짝 스타'로 등극,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사업자는 신세계디에프다. 신세계면세점은 현금성자산 등이 경쟁사에 비해 열세를 띄어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 평가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예상대로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 부문에서는 각각 72.67점, 84.71점을 기록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롯데면세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최근 2년간 평균 자기자본비율 48.35%를 기록해 표준비율(50%)을 하회했다. 투자여력으로 꼽히는 현금성자산도 상반기 말 기준 53억 원으로 호텔롯데(4097억 원), 현대백화점(1187억 원)보다 적었다.

다만 입지조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1만 3500㎡(약 4,084평)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편이성 및 주변 인프라(백화점·극장 등)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디에프는 '접근성 및 주변환경(80점 만점)'에서 69.78점을 획득해 현대백화점면세점(68.89점), 롯데면세점(66.33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한편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SK네트웍스와 HDC신라의 총점은 비공개됐다. 관세청은 "탈락한 기업의 경우 면세점 이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사업을 하고있다"며 "기업 측이 면세점 점수가 공개되면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잘못된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우려를 해 점수를 공표하지 않았으며 해당기업에 개별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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