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톱3' 안다·마이다스·삼성운용 [멀티전략형 헤지펀드 성과분석]②수익률 높고 변동성 관리 꾸준…미래에셋, 수익률 악화에 자금 이탈 신호
이충희 기자공개 2016-12-30 08:35:39
[편집자주]
멀티전략형 헤지펀드 시장은 운용업계에서 진검승부의 장으로 통한다. 롱숏, 이벤트 드리븐, 아비트리지, 메자닌, IPO 등 쓸 수 있는 모든 전략들을 활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변동성을 낮게 관리할 수 있어야 진짜 좋은 헤지펀드다. 더벨은 국내 전체 65개 헤지펀드 운용사 중 멀티전략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19개 신생 운용사와 7개 1세대 운용사가 설정한 멀티전략형 펀드 성과를 분석했다. 멀티전략형 펀드로 분류하는 방법은 각 사별로 증권사 PBS에 통보한 주요 운용전략 표를 활용했다. 멀티전략형 펀드를 다수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들은 증권사 PBS, 헤지펀드 매니저 등 업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주력 펀드 하나만 집계 대상으로 삼았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하며 설립된 1세대 운용사 중 멀티전략형 펀드의 누적 운용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운용사 톱 3는 안다·마이다스·삼성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세대 운용사의 펀드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신생사 펀드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았지만 연변동성을 낮게 유지하며 꾸준히 관리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이번 집계에서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 기준이 완화된 작년 말 이후 설립된 운용사를 신생사로, 이전부터 헤지펀드를 운용하던 운용사를 1세대로 구분했다.
21일 더벨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설정된 1세대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멀티전략형 펀드 운용성과를 집계한 결과 '안다 크루즈' 펀드가 누적 수익률 38.7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38.21%), '삼성H클럽 멀티스트래티지'(38.01%)' 2개 펀드도 비슷한 성과를 냈다. 펀드 규모도 각각 2358억원, 1321억원, 1409억원으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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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펀드는 누적 수익률도 높았지만 연변동성을 낮은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었다.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와 '삼성H클럽 멀티스트래티지' 펀드는 설정 이래 연변동성을 4% 미만으로 관리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삼성H클럽 멀티스트래티지' 펀드는 2012년 출시 이후 5년 동안 한번도 연손실을 기록하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2012년 3.81% 수익을 낸 이 펀드는 2013년 12.26%, 2014년 9.03%, 2015년 7.26%, 2016년 2.58%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H클럽 멀티스트래티지는 주식롱숏과 이벤트 드리븐, 채권 상대가치(relative value) 등 주로 3가지 전략을 활용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며 "변동성을 항상 5% 미만으로 낮게 관리하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것이 꾸준한 성과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톱3 펀드 중 변동성이 다소 높았던 '안다 크루즈'는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 5.49%를 기록, 마이다스(1.28%)나 삼성(2.58%)보다 높았다. 그러나 운용역이었던 박지홍 전 헤지펀드본부장이 지난 9월 회사를 떠나면서 최근 자금 이탈을 겪고 있다. 한때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며 국내 최대 헤지펀드로 자리 잡았지만 현재 224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2011년 출시돼 가장 긴 운용 기간을 자랑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멀티전략형 펀드 '미래에셋스마트Q오퍼튜니티'는 올들어 수익률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 2011년 처음 설정된 이래 누적 수익률 15.61%로 여전히 플러스지만,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5.18%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이 유일했다. 수익률이 나빠지면서 순자산도 700억 원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변동성은 3.81%로 나타났다.
이밖에 '신한BNPP멀티전략'의 누적 수익률은 9.47%, '하이 힘센 멀티스트래티지'는 0.50%로 집계됐다. '신한BNPP멀티전략'의 연변동성은 5.88%로 나타났고 '하이 힘센 멀티스트래티지'는 9.63%로 다소 높았다. '하이 힘센 멀티스트래티지'는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 3.9%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누적 수익률을 벗어나기도 했다.
'트러스톤 탑건 멀티스트래티지'(-8.13%)는 1세대 헤지펀드 중 유일하게 누적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연변동성도 7.55%로 타사 대비 높은 편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1%로 7개 펀드 중 2위를 기록했다.
증권사 PBS 관계자는 "1세대 운용사 멀티전략형 헤지펀드들은 신생 운용사와는 달리 수익률은 높지 않고 변동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라며 "3~5년간 쌓아온 운용경험과 역량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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