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삼성물산 주가 부진에 EB 연기 불가피 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북클로징·휴가 겹쳐 내년 초 발행 재추진
이길용 기자공개 2016-12-23 08:19:0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연내 삼성물산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려던 교환사채(EB)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제안 서신을 보내면서 주가가 치솟았지만 이후 주가가 13만 원대를 하회하면서 발행 타이밍을 놓쳤다. 연말 해외 투자자들의 북클로징(Book Closing, 회계결산)과 휴가까지 겹치면서 KCC는 연내 EB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 시점은 일러야 내년 초가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KCC는 지난달부터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EB 발행을 추진했다. 교환 대상 주식은 KCC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8.97% 중 일부다. 한 때 17만 원을 넘봤던 삼성물산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KCC는 지난달 말과 이번달 초 발행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난 10월 엘리엇이 삼성전자 이사회에 제안 서신을 보내면서 17만 원을 넘볼 정도로 치솟았다. 서신에는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고 보유 현금 30조 원을 특별배당하라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삼성그룹 지주사 개편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으면서 보유 계열사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10월 말부터 삼성물산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지분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12월 들어 삼성물산 주가가 13만 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21일 삼성물산의 주가는 13만 2500원을 기록했다. 최고점에 비해 20% 이상 주가가 빠지면서 KCC는 EB 발행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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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해외 투자자들의 북클로징과 휴가가 겹치면서 사실상 연내 EB 발행은 물 건너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투자자들은 12월 중순이 되면 회계결산을 마무리해 새로운 투자를 집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내년 초까지 휴가를 가는 투자자들이 많아 KCC가 원하는 수요를 모으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KCC는 투자자들이 복귀하는 1월 중순 이후 EB 발행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북클로징과 휴가 등을 고려했을 때 연말에 무리하면서까지 발행을 할 필요가 없다"며 "삼성그룹 내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물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하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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