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삼성물산 담보 EB 교환가 16만원선 프리미엄 20~30% 수준 고려...삼성물산 주가 하락, KCC 욕심 버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6-11-22 08:23: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는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삼성물산 교환가를 16만 원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약 20%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여 투자자들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교환가격을 놓고 발행사와 주관사단 간에 입장 차이가 컸지만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KCC가 욕심을 버린 것으로 해석된다.KCC는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교환 대상 주식은 KCC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8.97% 중 일부다. 이 딜은 도이치증권, HSBC, JP모간이 주관하고 있다. 발행사와 주관사 법률 자문은 각각 법무법인 세종과 김·장 법률사무소가 맡고 있다.
KCC는 삼성물산 지분 처분을 놓고 많은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기업공개(IPO) 당시 일부 지분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방대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한 번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다. 전일 종가인 14만 1500원을 적용하면 KCC의 삼성물산 보유 지분 가치는 2조 4069억 원에 달한다.
KCC는 삼성물산 주가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대신 EB 발행을 선택했다. 블록딜은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해야 하지만 교환사채의 경우 교환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삼성물산 주가가 교환가를 넘지 못한다면 조달한 금액을 만기 도래 시점이나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 시점에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KCC는 삼성물산 교환가의 프리미엄을 50%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이 삼성전자 이사회에 제안 서신을 보내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고 보유 현금 30조 원을 특별배당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삼성그룹 지주사 개편 시나리오가 힘을 받으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16만 9500원까지 상승했다. KCC는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을 보고 프리미엄을 높게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이내 상승세를 반납하고 주가가 14만 원대로 하락했다. KCC는 성공적인 EB 딜 마무리를 위해 프리미엄을 20~30%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교환가는 16만 원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단은 EB 발행을 위한 제반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가 삼성물산의 교환가만 확정하면 바로 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CC가 의사결정을 마무리하면 이르면 12월 초까지는 딜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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