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정부경전철 자금지원 규모를 놓고 사업시행사와 의정부시간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주단이 다음 주 사업 중도해지를 신청한다. 내년 초에는 GS건설과 고려개발 등 건설사가 포함된 사업시행사가 파산을 신청할 예정이다. 의정부시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설마 했던 파산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의정부경전철의 대주단은 오는 29일 사업 중도해지권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 대주단은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주도하고 있으며 농협은행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이 포함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 재구조화가 안 되는 상황에서 중도해지권을 실행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며 "이미 GS건설과 고려개발 등 대부분의 건설사들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단은 ㈜의정부경전철에 중도 해지권 행사 예고장을 두 차례나 보냈다. 대주단은 의정부경전철 운영개시 후 2년간 실제운임수입이 실시협약에서 예상한 운임수입의 30% 이하일 경우 사업 중도해지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2012년 개통한 이후 줄곧 운임수입이 예상치의 30%를 밑돌고 있다. 2년 연속으로 중도 해지권 행사를 유예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중도 해지권이 행사되면 의정부시는 ㈜의정부경전철이 투자한 금액 약 3000억 원을 돌려줘야 한다.
대주단이 중도해지권을 신청하면 내년 1월 2일 사업시행사에 중도해지 요청 문서가 접수된다. 사업시행사는 이를 바탕으로 파산 신청을 하게 된다. 파산 최종 결의에는 약 두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의정부시가 파산신청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에는 최대 6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법무법인을 통해 파산신청의 절차와 소요 기간, 변수 등에 대한 법률자문을 받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한 달 전과 사뭇 달라져 있다. 당초 파산신청을 할 경우 의정부시가 자금지원 규모를 늘리는 등 새로운 제안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의정부시는 재정지원을 늘리는 것이 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인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의정부시는 파산 신청을 하건 말건 더 이상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점을 찾을 수 없어 사실상 파산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의정부경전철의 파산이 받아들여져도 운행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는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의정부경전철 사업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파산 신청을 막지 못할 것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의정부시에게 자금보충을 해주지 않는 한, 파산신청을 막을 길이 없다"며 "중재를 통해 파산을 막을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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