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단기채펀드 팔고 뱅크론펀드 사고 [Adieu 2016 / 추천상품 리뷰]하반기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로 리밸런싱 승부수
박상희 기자공개 2016-12-30 10:04: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형펀드 판매강자인 우리은행은 올 한해 단기국공채펀드 등 국내채권형펀드를 환매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베팅하는 뱅크론펀드를 추천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우리은행의 추천상품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22일 머니투데이더벨이 취합한 분기 별 추천상품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반기 국내펀드로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 등을 추천했다. 동양하이플러스채권펀드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1년 내내 추천상품 목록에 올랐고, 한화단기국공채펀드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해서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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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 및 '한화코리아밸류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은 4분기 신규로 추천을 받았다. 한동안 추천상품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단기국공채펀드가 자취를 감춘 반면 기업어음(CP) 및 전단채 등 단기채에 투자하는 펀드가 신규로 등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본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듀레이션 짧게 가져가는 대신 기업들 부도 리스크는 크게 확대되지 않을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크레딧물을 편입시켜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을 증대시킬 수 있는 채권형펀드 위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채권형펀드 추천 대상이 바뀐 것이지만 같은 기간 우리은행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 등 뱅크론펀드 판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단기국공채펀드에서 뱅크론펀드로의 리밸런싱이 이뤄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1분기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와 함께 뱅크론펀드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H)(대출채권)'을 추천했지만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오히려 3~4분기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를 추천하면서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초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뱅크론펀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및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1월 말까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프랭클린 뱅크론펀드 판매액만 2223억 원에 달한다. 하반기 들어 펀드 수탁고가 3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는데 상당 부분을 우리은행이 책임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열린 '자산배분전략위원회'에서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된다는 결론을 도출해 금리 인상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피해갈 수 있는 대안 상품으로 뱅크론펀드를 주목했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추천상품 전략은 결과론적으로 들어맞았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금리 상승 효과가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고채 단기물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단기국공채펀드 수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뱅크론펀드는 연초 이후 두 자릿수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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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화단기국공채펀드 대표클래스(C-A)의 경우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은 1.21%,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12%에 그치고 있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는 대표클래스(A)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만 6.21%, 3개월 수익률은 2.16%다. 최근 3개월 수익률만 하더라도 웬만한 단기국공채펀드 1년 수익률의 2배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1분기에도 뱅크론펀드 추천을 유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상품 담당자는 "내년에도 미국뱅크론펀드 투자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쿠폰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글로벌하이일드펀드 및 물가연동채펀드 등을 추가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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