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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 금리 따라 울고 웃다 [Adieu 2016 / 공모펀드 국내-해외채권형] 상반기 순유입, 하반기 자금 유출..수익률 하락

이충희 기자공개 2016-12-30 10:17:5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대부분 유형의 공모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채권형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신호가 거세진 올 하반기부터는 채권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자금 이탈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대체로 연말 금리 인상 시기를 기다리던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은 상반기 중 자금을 넣었다가 하반기부터 수익을 실현한 뒤 환매를 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연초이후 채권형 펀드에만 돈 몰렸다

2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채권형 펀드에 총 2조9248억 원, 해외 채권형 펀드에 9760억 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6조9747억 원이 빠져나갔고 국내혼합형 1조9459억 원, 해외주식형 1조1253억 원, 해외혼합형 9027억 원이 순유출됐다.

채권형 펀드에만 돈이 몰린 것은 상대적으로 주식형 펀드 등 다른 유형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닥 지수는 대체로 박스권을 맴돌다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코스피 역시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익률이 하락했다.

이에 중소형주 펀드 위주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채권 값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등 그나마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나은 편이었다.

국내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5%, 해외채권형 수익률은 5.23%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주식형 -0.63%, 국내혼합형 -0.43%, 해외주식형 -3.36%, 해외혼합형 0.60%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특히 글로벌하이일드채권 12.46%, 신흥국채권형 펀드 6.42%, 유럽채권형 펀드 7.01%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4[채권]C' 2.07%,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A' 1.95%, '이스트스프링코리아밸류증권투자신탁[채권]C-F' 1.83%,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ClaasA' 1.75% 등 수익률이 높았다.

해외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종류형A' 14.28%,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 12.79%,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 8.40%,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종류A' 8.30%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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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시작…하반기들어 수익률 하락·자금 순유출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진 하반기부터는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 자금 유출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0.67%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개월 수익률은 -0.70%로 하락폭이 커졌다. 해외채권형 펀드도 최근 6개월까지는 0.43%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다 3개월 수익률이 -1.20%로 집계되며 하락세다.

특히 장기채권형 펀드 수익률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해 동안 6~7%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패밀리펀드 순자산 규모를 2300억 원까지 규모를 불렸던 'NH-AmundiAllset 국채10년인덱스증권자[채권]A'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4.16%를 기록해 주요 펀드 중 가장 나빴다. 같은 기간 '삼성ABF 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채권](A)' -3.11%, '한화스마트중장기증권투자신탁(채권)종류C-C' -2.25% 등 주요 중장기채권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자금 유출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국내채권형 펀드에서 총 1조748억 원 자금이 빠져나갔고 3개월 사이 3조5262억 원이 유출되며 유출폭이 커지고 있다. 꾸준히 자금 유입 플러스를 기록하던 해외채권형 펀드에서도 최근 1개월 1355억 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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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간 순유출이 가장 많았던 채권형 펀드는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C)' -3156억 원,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1[채권]C1' -2595억 원,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종류C' -1977억 원 등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시장 분위기에 따라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국내 단기채권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인상을 곧 채권값 하락으로 보는 채권형 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내년 미국이 금리를 더 가파르게 인상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채권형 펀드 수익률 하락과 자금유출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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