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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변화·혁신에 방점" "해외·비은행 수익비중 강화, 과감하고 투명한 인사 추구"

정용환 기자공개 2016-12-28 10:41:1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도진 제25대 IBK기업은행장이 서울 중구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현장을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김도진 행장은 해외 진출과 비은행부문 강화 등의 경영 계획을 제시하는 한 편 각종 연고로부터 벗어난 인사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28일 취임식을 가진 김 행장은 취임사를 읽기에 앞서 "분위기가 너무 엄숙하고 무거워보인다"며 400여 명의 청중을 향해 "가장 편한 자세로, 다리도 꼬고 팔짱도 끼우고 뒤로도 좀 제 낀 채 취임사를 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여느 은행장 취임식에선 듣기 힘든 주문이다.

취임사를 읽어 내려간 김 행장은 변화와 혁신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금융환경을 풍전등화에 빗대며 "전혀 다른 형태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IBK의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자산의 구성과 질을 개선하고 이자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자산만 늘어나지만 이익은 늘어나지 않는 이익의 함정에 빠져있다"며 "저금리 저성장의 장기화로 이자수익은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대출하고 많이 떼이는 지금의 (자산)구조는 분명 낭비"라며 "외환과 IB, 신탁 등의 부문에서 수익을 대폭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기업은행의 해외진출과 비은행부문 수익비중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영업 및 비은행 부문의 수익비중은 그간 기업은행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김 행장은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 온 중소기업금융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곳, 문화가 비슷하여 현지화가 가능한 곳에 역량을 집중해 현지 M&A와 지점설립, 지분투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해외이익 비중을 20%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행장의 계획이다.

김 행장은 또한 "은행에 90%이상 편중된 수익구조를 하루빨리 바꿔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비은행부문이 IBK에서 20%이상 차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기업은행은 249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저축은행, IBK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전체 계열사가 올린 당기순이익(2746억 원)에서 홀로 90.8%의 비중을 차지했다.

김 행장이 임기를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손댈 곳이 바로 인사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비롯해 기업은행 임원인사권까지 쥐게 된 그는 능력중심 인사를 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행장은 "오로지 구성원들의 능력과 열정만 보고 인재를 널리 등용할 것"이라며 "연고와 연줄이 있어서 승진했다는 말이 결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깜짝 인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취임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어서 인사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토의를 해보지 못했다"며 "조금 과감하더라도 누구나 다 수긍하고 긍정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행장은 1985년 8월 기업은행 공채로 입사한 뒤 본부기업금융센터장, 카드 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중 지역본부장 및 남부 지역본부장을 지낸 후 지난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장으로 재직해왔다. 현장 경험이 강점인 김 행장은 앞으로도 기업은행장으로서 현장에 더욱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저의 의사결정 기준은 딱 두 가지, '고객'과 '현장'"이라며 "기업은행 본부는 상당히 잘 갖춰진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잘 굴러갈 것이라고 보고, 현장에 더 많은 방점을 두고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문제 실마리를 찾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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