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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하반기 실적 좋아질 것" HMM+K2 컨소시엄 지켜봐야…"크게 변화 없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05 08:17:1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이 올 하반기 해운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년간 최악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해운은 3분기부터 물동량 회복과 함께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박정석 회장은 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해양수산가족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고려해운은 지난해 다른 해운사들보다는 잘했지만 워낙 시황이 좋지 않았다"며 "올 상반기까진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 시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물동량 감소 및 공급 과잉으로 인한 해운 불황에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물동량이 급감했던 2015년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3820억 원으로, 2014년보다 7% 증가했다.

그러나 2015년 영업이익은 526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 이 같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수기인 3분기를 기점으로 해운 시황이 차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해운은 주요 운항 노선인 한국-일본, 한국-중국 및 동남아 항로에서 60년이 넘는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준의 물동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고려해운은 현대상선이 장금상선·흥아해운과 결성한 'HMM+K2' 컨소시엄에 대해 현재로선 참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금상선·흥아해운·고려해운은 국내 3대 근해선사로, 고려해운만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신용화 고려해운 사장은 이날 "고려해운은 현대상선과 미니 얼라이언스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며 "HMM+K2가 출범되도 크게 달라지는 점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현대상선은 3대 근해선사와 동남아 노선 운영 협력을 위한 미니 얼라이언스를 맺은 바 있다.

고려해운은 기존의 미니 얼라이언스를 통해 현대상선과 협업을 이어가지만 이번 컨소시엄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이번 HMM+K2 컨소시엄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의 노선을 공동 운항한다. 선복 구매(다른 선사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사는 것), 선복 교환(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서로 교환), 선박 공유(항로를 운항할 때 선박을 섞어 사용) 등 기본적인 협력뿐 아니라 항만 인프라 공동 투자, 컨테이너 장비 공유 등도 포함됐다. 오는 3월부터 2년간 운영되며 만료 시 자동 갱신된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이날 "우리의 강점(미주, 구주)과 장금상선·흥아해운의 강점(인트라 아시아)이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윈윈효과가 있다"며 "한-중, 한-일 등 비용 부담이 되는 곳은 서로 선복을 교환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 인사회는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의 공동 주최로 열렸으며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업계 종사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려해운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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