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오버행 부담 해소 BNP파리바 신한 주식 850만주 매도...제휴 계약상 지분율 3.5% 유지해야
김선규 기자공개 2017-01-09 09:56:1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주요 주주인 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BNP Paribas)가 850만 주에 달하는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BNP파리바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신한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지주는 오버행 부담을 덜어냈다는 분석이다.
|
5일(현지시각) 블롬버그 통신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지난 4일 장 마감 이후 블록딜(시간외 매매)방식을 통해 신한금융지주 주식 850만 주를 3억 1700만 달러에 매도했다. 이로써 BNP파리바의 지분율 종전 5.35%에서 3.55%로 감소했다.
BNP파리바는 이번 매각으로 국민연금(9.25%), 블랙록(5.13%), 우리사주조합(4.75%)에 이어 4대 주주로 밀려나게 됐다. 블랙록은 지난해 10월 말 신한금융지주 지분 5.13% 매입하면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BNP파리바가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475만 주를 주당 4만 7000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BNP파리바가 지분을 처분한 것은 차익실현 목적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년 동안 6.6% 상승한 반면 신한금융지주 21% 급증했다. 지난해 1월 3만6000원 안팎이었던 신한지주 주식은 12월 말 4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NP 관계자 말을 인용해 대차대조표 관리(balance sheet management) 차원에서 이번 지분 매각이 발생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유럽중앙은행은 유럽지역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대차대조표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와 전략적 제휴 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며 추가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NP파리바는 신한금융지주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지분 3.5%이상을 보유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이 3.55%로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 매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제휴 관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2001년 전략적 제휴 체결 당시 BNP파리바의 이사회 진출, 3.5%이상의 지분 보유, 5년 주기로 계약 조항 변경 등의 내용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도 "BNP파리바의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 이슈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최근 BNP파리바는 이란제재 위반 등으로 89억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되는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신한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고려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2001년 신한금융지주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3.6% 가량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2006년에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분 6.2%를 1조419억 원 매입해 1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에 발생한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BNP파리바는 신한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유럽지역의 은행업 규제 강화와 불안한 경제 등으로 비용 절감 압력을 받은 BNP파리바는 보유 중인 지분을 제한적(Limited)으로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한 곳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BNP파리바가 850만 주를 매각했음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변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국계 운용사 및 펀드가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