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확대'…채권·부동산 '축소' [100인의 PB Survey] 금리 상승..박스피 탈출 기대감 반영
김기정 기자공개 2017-01-12 09:26:00
[편집자주]
자본시장 전문미디어인 thebell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의 최고 PB들을 추천받아 100인의 PB를 선정했다. PB(Private Banker)는 자본 시장의 최일선에서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는 금융 전문가다. 그런 점에서 이들 PB는 금융 시장의 현상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thebell은 100인의 PB Survey를 분기별로 진행, 시장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0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 1분기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렸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반면 채권과 부동산 비중은 대폭 축소했다. 글로벌 금리가 상승기로 돌아서자 저금리 기조 덕에 각광받던 두 자산군의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더벨이 증권·은행·보험사 등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근무하는 PB들로 구성된 '100인의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00인의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됐다.
PB들은 1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이 보유할 자산으로 '주식(37.8%)'을 꼽았다. 현금성 자산(22.5%), 채권(15.6%), 원자재(12.3%), 부동산(11.8%) 등은 그 뒤를 이었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분기 대비 7.7%p 늘어났다. 지난 3분기보다는 10%p 가량 대폭 증가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국내 기업의 양호한 실적 덕에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재 비중(12.3%)도 같은 기간 66% 이상 대폭 확대됐다. 미국 대선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산업용 금속과 원유, 곡물 등 전세계 원자재 시장은 들썩거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점쳤다.
반면 채권 비중은 20.3%에서 15.6%로, 부동산 비중은 18.1%에서 11.8%로 눈에 띄게 줄었다. 거시경제 환경 및 전망 변화가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채권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견해가 나온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활황을 이어가던 부동산 시장 역시 끝물이 아니냐는 전망 역시 대세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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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와 보험, 은행 등 업권별로는 자산 간 비중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주식 선호도가 높은 금융투자업권에서는 이번에도 주식 비중(40.8%)이 월등히 큰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채권(17.6%)과 부동산(14.4%) 비중은 평균치를 상회했고, 현금성 자산(17.1%)과 원자재(10%) 비중은 이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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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PB들 역시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렸다. 전 분기 대비 10%p 이상 늘어난 33.4%를 기록했다. 절대적인 비중은 금융투자업권보다 낮지만 확대폭은 훨씬 크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과 부동산 비중은 각각 10%p, 7%p 가량 크게 줄였다. 주식시장을 보다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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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권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타 업권과 그 모습이 상이했다. 부동산 비중은 18%에서 2%로 대폭 축소했고 원자재 비중은 0%에서 24%로 확 늘린 게 특징이었다. 주식과 현금성 자산 변화폭은 눈에 띌 정도로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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