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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넘보는 진에어, 장거리 안정화 [2017 승부수]유가 상승 중형기 직격탄…운휴 등 탄력적 운항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11 08:23:3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올해도 두 회사의 한판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유가 상승·달러화 강세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전망됨에 따라 서비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제주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CC 최초로 하와이 호놀룰루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한 진에어는 중형기 투입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3분기(누적)까지 진에어는 제주항공보다 매출은 123억 원 적지만 영업이익은 58억 원 많았다. 진에어는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47억 원, 6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8%, 119%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70억 원, 영업이익 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3%, 15% 증가했다. 제주항공도 성수기, 저유가 호재 덕에 실적이 급증했지만 수익성은 진에어에 뒤쳐졌다.

진에어는 2015년 12월 신규 취항한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중형 항공기 B777-200ER(보잉)을 도입하면서 한 번에 더 많은 탑승객을 싣는 공급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호놀룰루 노선 성과에 힘입어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두 번째 장거리 노선인 인천-호주 케언즈 노선도 취항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면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진에어가 제주항공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진에어의 2016년 영업이익이 772억 원, 제주항공은 6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진에어가 10.4%, 제주항공이 8.8%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가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LCC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자 LCC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LCC가 장거리 운항을 위해 중형기를 도입하면 원가구조 변화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판단을 뒤엎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2016년 제주항공과의 국제선 여객수 차이도 17만 명까지 좁혔다. 2015년 38만 명 격차에서 바짝 따라 붙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진에어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는 약 296만 명,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2016년 국제선 여객수는 약 313만 명으로, 같은 기간 44% 늘었다.

진에어는 올해 유가, 환율, 금리 등 대외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보다는 새롭게 도입한 서비스를 안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항공기는 2~3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3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8개 노선을 신규 취항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확대되는 노선 수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매년 4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던 제주항공이 올해 6대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세운 것과는 반대다.

무엇보다 중장거리 노선 안정화에 주력한다. 진에어의 장거리 노선 운항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진에어의 장거리 노선 운영 성과를 보면 수요가 많을 때는 공급 증가 효과를 보지만 수요가 적을 때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탓이다.

호놀룰루 노선은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운휴하는 등 장거리 노선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겨울방학이 끝나는 3월부터 비수기에 들어감에 따라 적자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호놀룰루 탑승률을 보면 1월 78.2%, 2월 68.2%를 유지하다 3월 41.6%, 4월 43.2%, 5월 43.7%까지 급감했다. 진에어는 2분기 장거리 노선 탑승률 저하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케언즈 노선은 시범적으로 2개월만 운항한 후 향후 스케줄을 검토한다.

진에어_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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