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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841%' 대우조선해양건설, 제대로 팔릴까 순이익 흑자전환, 재무부실은 여전…해양토목 분할 필요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7-01-12 08:28:1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을 결국 매물로 내놓기로 했다. 대규모 손실로 불거진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돈이 될만한 자산은 모두 팔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 역시 부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여서 매각 절차가 과연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매각하기 위해 조만간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를 최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고, 이달 내에 인수제안서 접수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내에 매각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매각은 이미 예견된 절차였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수조 원대 손실로 부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본업인 조선과 관련 없는 모든 계열 및 자산을 매각 대상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서울 본사 사옥과 에프엘씨, 연수원 및 골프장 등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기점으로 대우 조선해양건설 역시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다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서둘러 시장에 내놓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곳 역시 재무 부실과 수익성 약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2015년 311억 원대 영업손실과 511억 원대 순손실을 냈고, 그 해 말 부채비율이 2762.6%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 부실이 심각했다. 자본총계가 107억 원에 그쳤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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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상황도 그리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2368억 원대 부채와 282억 원대 자기자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841.1%에 달해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3분기까지 175억 원대 순이익을 거둔 덕분에 작년 말보다는 재무건전성이 소폭 개선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재무나 손익 면에서 장기간 부진한 양상을 보인 이유는 내부 일감이 해가 갈수록 고갈된 탓이 컸다. 대우조선해양은 신규 조선소 설립, 도크 확장 등 일감을 내부에서 해결하기 위해 2006년 2월 제이알종합건설과 장유건설을 인수하고 이들을 합병해 현재의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설립했다. 이후 해양토목건축 부문 일감을 대우조선해양건설에 공격적으로 밀어주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그러나 2010년 글로벌 경제 위기로 조선업황이 고꾸라지면서 모기업과 함께 동반 쇄락의 길을 걸었다. 건설업황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외부에서 일감을 찾기도 어려웠다. 해양토목 부문에 강점을 지닌 업체였다는 점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그나마 수익성 회복세를 보인 이유는 주택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며 분양사업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었던 덕분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최근 몇 년간 사업 초점을 주택분양에 맞췄다. 대전 대덕구 등지에서 분양한 '금강로하스엘크로'가 대표적이다. 분양 인기가 시들하자 3.3㎡당 분양가를 크게 낮추면서 미분양 물량 상당수를 지난해 떨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국내 건설사들은 정부 차원의 분양시장 규제가 확대되자 올 들어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 목표치 자체를 크게 줄였다. 올해 말 입주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최근 확산되고 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매각 성사 가능성을 보다 더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매각 성공률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해양토목 부문을 떼어낸 뒤 매물로 내놓아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택 등 부문만 별도로 매각하고 나머지 해양토목 부문은 대우조선해양에 남겨두는 방안이다. 이 경우 해양토목 관련 부채를 대거 지울 수 있기 때문에 매각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부실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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