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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삼성생명, IFRS17 대비도 비상비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 차질 불가피

윤 동 기자공개 2017-01-18 09:42:2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삼성생명의 IFRS17 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에서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해 얻은 현금을 바탕으로 IFRS17(국제회계기준) 대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에 구속 영장이 청구되면서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6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와 국회에서의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가 달려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놓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순실 씨 측에 금전을 지원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에도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지배구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과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 정리도 공론화됐다.

삼성생명은 적지 않은 삼성그룹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삼성전자(7.55%), 호텔신라(7.3%), 에스원(5.34%), 삼성중공업(3.38%) 등으로 장부가로만 18조 원에 가까운 규모다. 삼성전자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지분 가치도 장부가 4500억 원 가량에 이른다. 최근 삼성생명이 이 지분 중 일부를 현금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중간금융지주사 전환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IFRS17 대비를 위해서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현금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 평가 기준이 현재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된다. 시가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향후 고객에게 지급하기 위해 쌓아야할 보험금을 대규모로 적립해야 한다.

특히 2000년대 초반 금리확정형 상품을 대규모로 판매한 삼성생명의 경우 보험금 적립 규모가 10조 원이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9월 기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388.34%로 생보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도 아직 IRFS17 대비가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종전까지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맞춰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현금화하면서 IFRS17 대비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구속영장 청구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이 걸리면서 삼성생명의 IFRS17 대비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구속영장 청구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향후 삼성생명이 제 시점에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고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생보사 관계자는 "업계 1위 삼성생명도 IFRS17 준비를 등한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적 자본 상태 및 지배구조 부문에서 솔루션을 제시해줄 그룹 총수가 없다면 삼성생명도 준비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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