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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RA테스트베드, 벌어지는 격차 은행·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사 성과 안정적…중도 탈락 회사도 나와

이충희 기자공개 2017-01-20 10:09:1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작년 10월 17일부터 실계좌 테스트를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가 트랙의 반환점을 돌았다. 오는 4월 중순까지 총 6개월 계좌 운용 기간 중 3개월이 흐른 현재, 업체간 성과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더벨이 RA 테스트베드에 참가하고 있는 회사별 적극투자형 계좌 성과를 집계한 결과 '위즈봇 2호' 알고리즘이 누적 수익률 6.9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투자형은 가장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활용해 알파 수익을 추구, 각 알고리즘의 실력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유형으로 꼽힌다.

위즈봇 2호는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지만 변동성 지표로 활용되는 표준편차가 0.18로 집계돼 다른 알고리즘 대비 다소 높았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알고리즘들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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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IBK-파운트 일임형ISA'가 누적 수익률 3.65%, 우리은행 '우리 로보어드알파 파운트 펀드2'가 3.48%로 높았다. 신한은행과 디셈버앤컴퍼니가 합작한 '신한-디셈버 ISAAC 펀드'가 1.95%, KB국민은행이 쿼터백자산운용과 힘을 합친 'KB-쿼터백 Robo 1호'는 0.20%로 집계됐다.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의 '키움 글로벌 자산배분형 RA'가 3.45%를 기록해 성과가 좋았고 SK증권 'SK-쿼터백 ROBO 1호' 3.23%, NH투자증권 'NH로보-PRO' 3.22%, 한화투자증권 '스마트 로보Q' 2.54%, 대신증권 '대신로보밸런스' 2.02% 등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인 쿼터백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의 성과는 제도권 금융회사들 대비 높지 않았다. '쿼터백 국내베타'의 수익률은 2.01%, '디셈버 ISAAC 자산배분 국내형' 0.92%로 나타났다.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핀테크 회사들이었다. GenPort의 '젠포트 적극투자형1'이 -7.57%, 에베레스트의 '에베레스트 적극투자형1' -4.62%, 더다른투자자문 '티봇스탁 적극투자형1' -2.26% 로 기록됐다. 이 계좌들은 표준편차가 다른 알고리즘의 계좌 보다 높은 것도 특징이었다.

은행과 합작한 성과가 좋은 편에 속했던 파운트는 개별계좌 '파운트ETF 적극투자형' 수익률이 -0.03%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운트는 알고리즘을 ETF용과 펀드용 등 2개를 개발해 사용 중인데 펀드 알고리즘 성과가 ETF 알고리즘 보다 나았던 것이 수익률 차이의 이유"라며 "은행이 최종 투자 과정에서 한번더 자산을 걸러낸 것도 좋은 성과의 배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RA 테스트베드에 도전장을 냈다 중도 탈락한 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작년 9월 금융위원회가 처음 신청서를 받을 당시에는 34개 업체 42개 알고리즘이 접수됐지만 이날 현재 운용중인 계좌는 28개 업체 33개 알고리즘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코스콤 측은 "실계좌 테스트가 시작되기 전 사전심사 단계에서 5개 업체 7개 알고리즘이 탈락했고 이후 실계좌 운용 중 1개 업체 2개 알고리즘이 테스트를 자체 중단했다"며 "테스트가 시작된 이후 운용이 중단된 알고리즘은 데이터앤애널리틱스의 'DNA 유니버셜 알고리즘'과 파운트의 '기은센퇴직 펀드' 2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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