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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뉴욕에 신규 브랜드 'L7' 신축 추진 검찰 조사 등으로 지지부진‥3000억 자금조달도 중단

김창경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7-01-25 08:15:3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2: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뉴욕 맨해튼에 자체 호텔 브랜드 'L7'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형사재판을 받게 된 데다 롯데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얽히면서 관련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맨해튼 타임스퀘어 남쪽으로 약 500m 지점에 L7을 짓기 위해 현지 관계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호텔롯데 이사회를 통과한 사안이다. L7은 2016년 1월 호텔롯데가 내놓은 자체 호텔 브랜드다.

호텔롯데는 국내에서 L7 신축 자금 모집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금리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모집규모는 약 3000억 원. 호텔롯데가 자금을 일부 투입하는 동시에 책임준공을 약속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최순실 게이트 등에 연루되면서 자금모집 작업이 중단되는 등 L7 신축 계획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6월 대대적인 검찰 압수수사를 받았고 그 결과 신 회장을 비롯 총수 일가와 핵심 경영진이 기소된 상태다. 이후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순실 모녀 지원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작년 말 신 회장은 롯데 면세점 특혜 의혹으로 청문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청문회에 참석하는 등 주요 경영진과 관련된 사안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호텔롯데에 의지가 있는 만큼 언젠가 프로젝트는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L7 신축과 관련된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7은 새로운 개념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며 20~40대의 여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L7 브랜드 명칭에 롯데를 넣지 않았다. 기존 호텔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돼 있다고 보고 탈롯데를 강조하고자 L7만으로 이름 지었다. 현재 서울 명동 지점만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점찍은 L7 뉴욕지점의 위치는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근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 8월 8억 500만 달러(약 8900억 원)를 들여 맨해튼 미드타운 매디슨 에비뉴에 위치한 지상 55층 규모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했다.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은 총 909개의 객실, 23개의 연회장을 운영하고 있는 뉴욕의 대표적인 럭셔리 호텔이다. 인수 후 호텔롯데는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의 이름을 '롯데뉴욕팰리스(LOTTE New York Palace)'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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