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 '제2외곽순환도로'에 주목하라 수도권 남부서 동북 확대, 이천 마장·동탄·오산 세교 등 개발에 영향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23 08:18:4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수도권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우선 신도시 위치가 제2외곽순환도로 인근에 몰려 있다. 과거 신도시 개발이 수도권 남부지역에 집중된 것과 달리 동북지역으로 영역이 넓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제2외곽순환도로, 12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
LH가 18일 오리 사옥에서 개최한 ‘2017년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에서 분양계획을 밝힌 지역은 성남 고등과 화성 동탄2, 오산 세교, 서울 양원, 양주 옥정, 이천 마장, 위례, 파주 운정3, 인천 검단, 루원시티 등 10곳이다. 이중 제2외곽순환도로가 지나가는 지역은 이천 마장과 동탄2, 오산 세교 등 3곳이다.
이천시 최초의 택지개발사업 지역인 이천 마장은 영동고속도로(덕평IC)와 1.5km, 중부고속도로(서이천IC)와 4.5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20년 개통 예정인 제2외곽순환도로(곤지암IC)와의 거리는 12km다.
서로 인접해 있는 동탄2지구와 오산 세교 지구는 제2외곽순환도로 중 봉담동탄 구간이 이들 지구를 이어주고 있다. 봉담동탄고속도로는 봉담 나들목에서 동탄 분기점을 잇는 17.32km 길이의 도로다. 제2외곽순환도로의 12개 구간 중 가장 빠른 2009년 10월에 개통했다.
LH 서울지역본부 토지판매부 유경희 차장은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는 신도시 개발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제2외곽순환도로 덕분에 신도시 개발영역이 넓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을 기점으로 인천, 경기도를 순환해 다시 화성시로 돌아오는 고속도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바깥쪽으로 순환하며 전체구간 완공 시 길이는 263.4km이다.
총 12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여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인천~안산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을 202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주요 구간으로는 양평~화도, 인천~김포, 이천~오산, 봉담~송산, 김포~파주, 파주~포천, 포천~화도, 이천~양평 등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서울과 거리가 가깝거나 아니면 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이동이 손쉬워야 한다"며 "문제는 이미 서울 인근 지역이 포화상태라 더 이상의 신도시 개발이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신도시 위치가 점차 서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제2외곽순환도로 인근이 신도시 후보지로 부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동북지역 '신도시 조성' 확대
구리~포천 민자도로 인근에도 서울 양원과 양주 옥정 등 2곳의 공동주택용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서울의 마지막 공동주택용지인 양원 지구는 경춘선 신내역과 중앙선 양원역 중간에 위치하며 북부간선(신내IC)과 구리~포천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양주 옥정은 양주 고읍과 양주 회천을 포함할 경우 면적이 1250만㎡에 달하는 경기북부 최대 신도시다. 구리~포천 민자도로는 양주 옥정 지구의 북쪽에서 동쪽을 관통해 지나간다.
구리∼포천 민자도로는 구리에서 포천까지 50.5㎞ 구간으로 오는 6월 개통한다. 현재 공정률은 88%다. 올해 구리∼성남∼안성(71㎞)을 잇는 공사를 시작해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까지 세종∼안성(58㎞)을 연결할 경우 총 179.5㎞가 된다.
수도권 신도시의 개발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과거 성남 분당과 동탄, 위례, 판교 등 수도권 남부에 신도시 개발이 집중된 반면, 서울 양원과 양주 옥정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수도권 동북쪽에 위치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동북지역에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신도시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예전에는 남북관계가 경색돼 수도권 북부지역 거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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