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號 과제는…'1등'이라는 무게감 [신한금융 차기 리더는]글로벌 시장 개척 등 성장동력 확보, 조직 혼란 최소화 필요
안경주 기자공개 2017-01-20 08:17:3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9일 1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새로운 선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낙점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한동우 회장의 후임으로 조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것이다.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금융환경 속에서 신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과 성과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신한금융이 1등 금융그룹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KB금융그룹 등 경쟁사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이다. 조 내정자는 이런 환경에 맞서 한 회장이 선포한 5대 경영가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19일 회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거쳐 조 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조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앞으로 2020년 3월까지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조 내정자는 영업과 기획, 인사 부문을 모두 섭렵한 인물이다. 신상훈 전 사장에게 영업을, 라응찬 전 회장에게 기획을, 한동우 회장에게 인사를 배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 기획부 등을 거쳐 자금국제그룹 전무,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인사부와 기획부의 책임자를 모두 경험했고 강남종합금융센터 지점장과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맡으면서 리테일 부문에 대한 영업 경험도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거친 뒤 2015년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었다.
회추위는 조 내정자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업무 추진력과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조 내정자의 자산운용회사 경험과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이 신한금융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회추위는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며 글로벌 시장 개쳑과 성과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따라서 조 내정자는 앞으로 3년간 한 회장이 선포한 5대 경영가치를 계승하면서 글로벌 진출 확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해 신한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경쟁사들의 추격을 온 몸으로 방어하면서 '1등 금융그룹'에 걸맞은 먹거리 창출과 뚜렷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5대 경영가치는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세계화(Glocalization) △선제적 리스크관리(Proactive Risk Management) △원 신한(One shinhan) △따뜻한 금융의 완전한 체화(體化)다.
우선 글로벌 전략 중 하나인 '아시아벨트'를 공고히 해야 한다. 그동안 한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으로 '아시아벨트'를 제시했고,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했다.
조 내정자는 한 회장의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이어받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한 회장이 이룬 '아시아 금융벨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제2의 신한베트남'을 발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 현지에서 HSBC에 이은 2위 사업자다.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도 숙제다. 현대증권을 등에 업은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도 오는 2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녹록치 않은 은행 환경인 점을 감안할 때 비은행부문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 때문에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0년을 뛰어넘는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만큼 조직의 혼란을 다잡아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조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한 회장(1948년생)과 9년의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와 관련해 '징검다리론', '중간계투론' 등이 제기됐다.
하지만 차기 회장에 조 내정자가 낙점되면서 향후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세대교체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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