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이슈어 한온시스템, 우량 빅 이슈어 등극할까 지난해 8년 만에 회사채 발행 '흥행'…내달 2000억 원 조달 예정
배지원 기자공개 2017-01-24 08:21:1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8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던 한온시스템(AA0)이 올해도 회사채로 2000억 원을 조달한다. 지난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터라 이번에도 무난히 자금을 유치하며 우량 빅 이슈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수요예측에서 연속으로 흥행할 경우 회사채 규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00억 원까지 증액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온시스템은 사모투자펀드(PEF)가 대주주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5년 6월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기존 비스테온(전략적 투자자)에서 한앤컴퍼니(재무적 투자자, 50.5%)와 한국타이어(19.5%)로 변경됐다. 사실상 현재 신용등급은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자체 신용도와 동일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 51%…파업 여파에도 환율·포드 판매량 덕분에 수익 확보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세계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와 안정적은 사업관계를 맺고 있고, 폭스바겐, BMW, FCA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도 거래관계에 있다. 공조부품 생산업체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에 속해 한온시스템의 사업안정성도 높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그룹의 매출비중은 약 51%다. 과거에는 매출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2013년부터 거래처가 다변화됐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인 업체로 현대차 그룹(51%), 포드(24%), 크라이슬러(9%)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 비중도 유럽이 32%로, 31%인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미국은 각각 15%, 13%씩을 차지한다.
매출처를 다양하게 구성한 점은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파업에도 한온시스템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 6822억 원의 매출과 1493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EBITDA은 73%나 늘어났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51억 원에서 736억 원으로 6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말 2.1%에서 지난해 3분기 말 4.5%로 개선됐다.
수익성이 이처럼 증가한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의 우호적 흐름과 포드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 파업 여파로 176만 8000대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10만 9000대 줄어든 반면, 포드는 153만대로 27만대 가량 늘어났다. 원·달러 환율 흐름과 판매량 등을 고려할 때 현대·기아차의 파업 여파가 포드 덕분에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독자신용도도 우수…PEF 대주주 기업, 회사채 이슈어 대열 합류 기대감
한온시스템은 사모투자펀드(PEF)가 대주주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 6월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기존 비스테온(전략적 투자자)에서 한앤컴퍼니(재무적 투자자, 50.5%)와 한국타이어(19.5%)로 변경됐다. 이는 향후 대주주의 엑시트(자금회수)로 언제든지 경영권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한온시스템은 시장의 우려를 거두고 흥행에 성공했다. 사실상 계열 지원가능성 없이 독자등급만으로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만큼 의미가 컸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013~2015년의 평균 차입금의존도가 10% 초반에 머물고 있고, 부채비율도 90% 수준이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연구개발, 설비투자, 배당금 부담 등 자금소요에 대해 자체 창출현금을 통해 대응 가능하다"며 "연간 1000 억원 이상의 배당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재무평가항목들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4031억 원이며, 현금성 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 300억 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1조 원에 가까운 수요를 모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PEF 대주주 업체의 한계를 깰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다른 PEF 대주주 기업들이 자금 조달전략으로 회사채를 고려할 수 있다"며 "PEF가 대주주인 기업들이 회사채 이슈어 대열에 합류할 경우 채권시장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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