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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현대차 파업 여파 포드 덕에 피했다 중국·미국서 포드 판매량 늘어 영업익 44.8% 증가

이호정 기자공개 2016-12-12 08:00:2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 공조시스템 세계 2위 생산업체인 한온시스템이 올 3분기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동기간 줄었지만 포드가 승승장구하면서 한온시스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올 3분기 1조 2831억 원의 매출과 10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44.8%나 늘어났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51억 원에서 736억 원으로 63.1%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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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원·달러 환율의 우호적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포드의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온시스템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현대·기아차가 51%, 포드가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일본 마쓰다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각각 9%, 기타 완성차 업체가 4%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올 3분기 파업 여파로 176만 8000대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10만 9000대 줄어든 반면, 포드는 153만대로 27만대 가량 늘어났다. 원·달러 환율흐름과 판매량 등을 고려할 때 현대·기아차의 파업 여파가 포드 덕분에 희석됐던 셈이다.

이는 한온시스템의 공장 가동률에서도 드러난다. 아시아 지역의 공장 가동률은 같은 기간 87.7%에서 84%로 3.7%포인트 하락한 반면, 미국은 83.1%에서 94.8%로 11.7%포인트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도 "주요 고객사의 중국, 미국 판매가 늘면서 우리(한온시스템)의 생산물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이 부분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영업기밀상 고객사의 판매량을 밝힐 수 없지만 환율효과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은 후퇴했다. 올 초 차입금 상환 및 공장 증설 등 투자를 위해 외부 차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한온시스템의 장·단기 차입금은 올 3분기 3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5억 원 줄었지만, 작년 동기에는 없었던 사채가 2992억 원 생겼다.

이익 잉여금 확대로 자본 총계가 늘어났지만 사채로 인해 부채 총계가 더 많이 증가하다 보니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한온시스템의 자본금은 올 3분기 1조 8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반면, 부채는 1조 7648억 원으로 14.1%나 늘면서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7.2%에서 96.3%로 9.1%포인트 상승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올 초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부분이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해당 자금은 차입금 상환 및 국내외 공장증설 등 투자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의 판매가 증가 추세에 있고, 신규고객 역시 늘면서 실적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부채 증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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