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상장 직후 실적 주춤…왜? 2분기 이후 뒷걸음질…업계 일각 "인위적 조정 가능성"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25 08:15:3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팜(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이 실적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정확히 말하면 '코스닥 입성 직후'부터 생긴 현상이다. 상장 이후인 지난해 3, 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은 같은해 2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상장 등 큰 이슈를 앞두고 에스티팜이 인위적으로 실적을 조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해 매출액이 2004억 원으로 전년(1381억 원) 대비 4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345억 원→ 775억 원)도 124.9% 늘며 전반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단 세부적으로 보면 상장 전후로 실적 흐름에 차이가 있다. 실제 작년 2분기 매출액(698억 원)은 700억 원에 육박했지만 3분기에는 538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44.7%에서 38.9%로 감소했다. 에스티팜 3분기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공개매수, 상장 직후 첫 분기 실적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주목을 받았다.
4분기는 더 악화됐다. 매출액(457억 원)은 450억 원대로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36.76%로 떨어졌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41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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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업계 일각은 에스티팜의 분기별 실적 차이에 의구심을 보인다. 에스티팜이 상장, 공개매수 등을 염두해 두고 인위적으로 실적 조정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A사 IR 담당자는 "CMO 선적 물량의 경우 전체 규모는 정해져있지만 합의에 의해 분기별 선적량을 조정할 수 있다"며 "에스티팜의 분기별 실적 차이가 큰 것은 이슈를 앞두고 인위적으로 조정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국내 B사 관계자도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8월 지주사 전환 요건 해소를 위해 에스티팜 주식 공개 매수를 추진했고 이중 강정석 회장은 98%에 육박하는 청약률을 기록했다"며 "나머지 개인투자자들은 에스티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 주가(1월 20일 종가 4만6250원)는 공개매수(5만3690원) 보다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API) 수출 선적 물량이 분기 마다 달라 생긴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에스티팜은 올해 주요 수출 파트너 길리어드 상대로 1500억 원 이상의 캐시카우(수출액)를 확보한 상태다. 증권사 등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2017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269억 원, 영업이익은 4% 늘어난 808억 원을 점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지난해 2분기처럼 분기별 폭발적인 성장세(어닝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으로 본다. 향후 에스티팜에 상장 등 큰 이슈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2분기는 직전 분기보다 매출액(309억 원→698억 원)과 영업이익(87억 원→312억 원)이 각각 2배, 3.5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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