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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G실트론 턴어라운드에 확신…공격 `베팅` EV/EBITDA 11.6배‥성장 가능성 높게본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7-01-25 08:09:3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09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는 LG실트론의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평가했을까. 1~2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턴어라운드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인수금액을 비교적 공격적으로 책정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SK㈜가 ㈜LG로부터 인수하는 LG실트론 지분 51%의 가격은 6200억 원이다. 이를 100%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LG실트론의 지분가치(Equity Value)는 약 1조 24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LG실트론의 순차입금은 6282억 원. 따라서 LG실트론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약 1조 8682억 원 정도가 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LG실트론의 올해 전체 상각전이익(EBITDA)는 어림잡아 약 1600억 원이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상각전이익으로 나눠준 EV/EBITDA(에빗타멀티플)는 11.6배 수준이다. 즉, SK㈜는 LG실트론이 매년 벌어들이는 영업현금창출 규모에 11배 이상을 이 회사의 기업가치로 평가했다는 뜻이다.

현재 상황에서 LG실트론 에빗타멀티플 수준의 높고 낮음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에 M&A 시장에서 완료된 동종업계 거래도 없을 뿐만 아니라 LG실트론과 비슷한 규모의 상장사 등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10년 전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했을 당시와 비교해 SK㈜가 LG실트론의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향후 그룹내 시너지 등을 감안했을 때 기업가치 상승에 확신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보고펀드와 KTB PE는 동부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LG실트론 지분 49%를 7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지분가치는 약 1조 4500억 원 정도다. 여기에 당시 순차입금 3113억 원을 더한 기업가치는 1조 7613억 원, 당시 EBITDA 3408억 원을 대입하면 에빗타멀티플은 5.05배 수준에 불과하다.

종합하면 현재의 SK㈜와 10년 전 FI들 모두 LG실트론의 기업가치는 비슷하게 평가했으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의 차이만큼 SK㈜가 2배 넘게 비싸게 주고 사는 셈이다. 결국 SK㈜ 입장에서는 앞으로 LG실트론이 보여줄 성과에 대해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샀다고 볼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연관성이나 시너지 등을 감안했을 때 LG실트론이 LG그룹에 자회사로 남아있기 보다는 SK그룹에 편입되는 것이 훨씬 보기좋은 그림"이라며 "업황 회복과 수직 계열화 등을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 등을 보고 SK그룹이 비교적 높은 가격에 사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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