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실트론 M&A, 총수간 의기투합으로 전격 진행 중국 SI로의 매각 타진 중 SK가 인수 제안
윤지혜 기자공개 2017-01-23 18:22:5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2년 만에 성사된 빅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이 LG와 SK 그룹 총수들간 의기투합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LG실트론은 실리콘 웨이퍼(반도체 재료가 되는 원판)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웨이퍼 시장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몇년간 적자를 지속하는 등 고전해왔지만, 최근 엔저 현상 완화로 수출 경쟁력이 빠르게 회복되는 등 업황이 크게 개선됐다. LG그룹으로선 그간의 어려운 사업 환경에도 강도 높은 혁신과 이를 통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신사업 위주의 그룹 사업 재편을 위해 과감하게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LG그룹은 매각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해 먼저 해외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2014년 6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발전 추진안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중국을 반도체 산업의 굴기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이 국내 반도체 장비, 소재기업들에 대규모 발주를 진행하며 덩달아 국내 반도체 소재사업도 호황기를 맞았다.
눈여겨볼 점은 LG가 해외 매각을 타진하던 작년 가을, SK 측이 해당 소식을 접하고 전격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향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올 들어 중국시장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SK그룹은 LG실트론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증가하며 해외시장 매출 중 가장 큰 성장 폭을 보인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LG실트론 매출액은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6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5830억 원) 대비 6.5% 가량 증가했다.
SK 측은 비록 인수전에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다른 해외 원매자들보다 더 공격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LG그룹 측도 SK그룹이 반도체를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로 강화하려는 전략에 공감하면서 거래는 급물살을 탔다는 후문이다.
결국 이번 거래로 SK그룹은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싣게 됐으며 ㈜LG는 그룹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을 접고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부문에 집중하는 '윈-윈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거래 또한 2014년부터 이어진 또 한 번의 기업간 전략적 M&A로 기록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SK㈜의 인수 대상은 LG(주)가 보유한 51%다. KTB PE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우리은행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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