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C시장, 20% 성장…국민·신한銀 치열한 경쟁 [퇴직연금시장 분석] ①증권업 영향력 미미…미래에셋대우 약진

강예지 기자공개 2017-02-08 08:43:1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시장은 20%가량 가파르게 성장했다. 저금리와 가입 고객 층의 수요가 맞물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확정급여형(DB)에서 DC로 마케팅 전략을 서서히 옮겨가는 추세를 나타냈다.

은행업권은 지난해 DC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점유하며 타 업권을 압도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DC 영향력 확대…100인 미만 기업 선호 뚜렷

머니투데이 더벨이 3일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DC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32조 9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 3939억 원,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DB형이 15.4%, 개인형·기업형퇴직연금(IRP)가 13.6% 각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DC형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총 적립금 내 DC제도 비중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늘어난 22.6%로 집계됐다.

DC형은 개인이 직접 퇴직금을 운용하는 형태로, 운용결과에 따라 퇴직시 받을 퇴직금이 변동된다. 회사는 일반적으로 급여의 12분의 1을 매달 혹은 분기별로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회사에 적립해준다.

지난 10여년간 퇴직연금 시장은 대기업 고객들이 선호하는 DB형 위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업자들이 DC형으로 영업을 집중하는 추세다. 저금리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근로자, DB형 운용부담을 피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제 막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는 중소기업들이 DC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DC형 가입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만 개 이상 증가한 18만 3352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DB형 가입 기업 수는 1만 5000개 증가했다. DC형 가입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근로자 수 100인 미만 기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은행업, 67.8% 점유…맥 못추는 증권업

은행업권은 압도적인 DC형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말 은행업권의 DC형 적립금은 22조 3622억 원으로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투자와 자산관리 강점을 내세워 DC형 시장 영업에 나선 증권업권은 맥을 못추고 있다. 증권업권의 DC형 적립금은 5조 원에 못미쳐 전체 시장점유율의 15.2%를 차지했다. 이어 생명보험업권이 4조 6171억 원으로 14.0%의 시장점유율을, 손해보험업권이 9851억 원으로 3.0%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은행들이 DC형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상위 3위에 든 은행들은 10% 이상의 점유율로 타 사업자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 중 KB국민은행이 DC 제도 최강자로 꼽힌다.

clip20170203152113

KB국민은행의 DC 적립금은 4조 7286억 원으로 전체 43곳 사업자 중 가장 높은 1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불과 0.7%포인트의 점유율 차로 KB국민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신한은행의 적립금은 4조 4922억 원을 기록했다. 점유율 3위 IBK기업은행은 3조 9215억 원, 11.9%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2조 8779억 원(8.7%), NH농협은행이 2조 6288억 원(8.0%)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KEB하나은행의 뒤를 바짝 추격했지만 순위를 뒤집는 데 역부족이었다. KEB하나은행은 6.6%(2조 1760억 원)의 점유율로, 전년과 같은 6위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70억 원 차이로 KEB하나은행에 밀려 시장점유율 7위(2조 1697억 원)를 기록했다.

옛 대우증권을 품에 안은 미래에셋대우가 2조 469억 원의 DC 적립금을 보유하며 8위에 랭크됐다. DC 시장 내 점유율은 6.2%다. 미래에셋대우는 9위 교보생명과도 8000억 원가량의 격차를 벌리며 7위인 삼성생명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반면 하위권 사업자들의 DC형 적립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한화손해보험의 DC형 적립금은 전년 대비 7억 원 감소한 22억 원, 동양생명은 3억 원 줄어든 437억 원, SH수협은행은 107억 원 감소한 13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