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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볼트EV 권선벤더'로 LS전선 택한 까닭은 日 업체 높은 단가에 눈돌려, 스펙 설정 단계부터 협조

김일권 기자공개 2017-02-06 08:28: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자동차 볼트(BOLT) EV의 구동 모터에 사용되는 권선 공급업체(vendor)로 LS전선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선 가운데서도 초고사양으로 구분되는 각선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가 세계적으로 몇안되는 데다, 기존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너무 높은 단가를 부르면서 GM 측이 LS전선에 제품 개발을 의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GM 볼트EV의 구동 모터에 사용되는 권선을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권선은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되는 구동모터 안에 코일 형태로 삽입돼 전기 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볼트EV의 구동 모터는 LG전자가 제조를 맡았다. 때문에 공급계약은 LG전자와 LS전선간에 이뤄졌지만 LS전선을 권선 벤더로 지정한 것은 GM이다.

GM은 당초 일본 업체들을 통해 구동모터용 권선의 조달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선은 일반 전선처럼 구리선을 피복으로 쌓는 형태가 아니라 특정 물질을 혼합한 '바니쉬(varnish)'로 얇게 코팅한 제품을 말한다. 제조 방법이 까다로워 전세계적으로 권선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전기차 구동 모터에 사용되는 제품은 표면이 둥근 환선이 아니라 각이 진 선이다. 각선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일본의 히타치, 후루카와, 스미토모 등 3개 업체와 우리나라의 LS전선, LS전선의 계열회사인 미국의 슈페리어에섹스(SPSX) 등 5개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400V이상의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각선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일본의 3개 회사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동안 전기차 구동 모터에 사용되는 권선 시장을 이들이 독점해왔다.

이처럼 고사양의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단가가 만만치 않았고, 결국 GM은 일본 업체로부터의 조달을 포기하게 됐다. 대신 아직 구동 모터용 권선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 LS전선에 제품의 개발을 의뢰하게 됐다.

GM이 LS전선을 택한 이유는 가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LS전선은 GM이 볼트EV의 구동 모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권선의 스펙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큰 역할을 했다. GM의 전기차 개발자들이 아직 구동 모터용 권선에 대한 개념이 잡혀 있지 않은 시기에서부터 함께 스터디해왔고, 이후 구동모터용 권선의 스펙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LS전선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GM의 요청으로 2014년부터 구동 모터용 권선 개발에 착수한 LS전선은 지난해 상반기 개발을 완료했다. 전기차 구동 모터용 권선에서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은 높은 전압과 열에 견딜 수 있느냐다. 일반적인 자동차에 흐르는 전류는 10V 안팎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구동 모터의 전압은 400V를 넘는다. 간혹 일정하지 않은 전류의 흐름으로 갑작스럽게 전압이 높아지는 '이상 전압' 현상이 발생할 때도 이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볼트EV의 개발 초기 단계에는 미국의 슈페리어에섹스도 테스트용 차량에 권선을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벤더 선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슈페리어에섹스는 LS전선이 인수한 후 지금은 ㈜LS로 편입돼있으며, GM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볼트(VOLT)에 권선을 공급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차량을 설계하는 회사에서 부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을 수 있는데, LS전선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술적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권선을 만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고객 대응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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