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두마차' 탈피 하나투어, 새 바람 불까 최현석 부회장 작년 말 퇴사, 수익성 둔화 해소 과제
노아름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7-02-06 08:24:1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보폭을 넓히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하나투어가 최근 다각화 걸림돌로 꼽혔던 '3인 경영체제'에서 탈피해 관심이 모인다. 하나투어는 그간 특유의 다자 경영을 유지해오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이는 의사결정 속도를 늦추는 한계로 작용했다.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경영을 총괄해 온 최현석 전 부회장이 지난해 말 하나투어에서 퇴사했다. 올해 3월 20일까지였던 임기를 불과 세 달 앞둔 시점이었다.
하나투어는 그간 박상환 회장, 권희석 부회장, 최현석 전 부회장 3인이 사업상 주요 의사결정을 내렸다. 주요 경영진 3명이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방침을 수년간 이어왔다. 이는 다수의 지혜를 모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짚고 넘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1명이라도 반대하면 검토하고 있던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주요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했다.
지난 연말 하나투어에서 21년 간 재직했던 최 전 부회장이 퇴사함에 따라 하나투어의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 전 부회장은 박 회장과 함께 여행업에 종사하며 수십 년 간 그를 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최 전 부회장과 박 회장의 인연은 고려여행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초 고려여행사 해외부에 입사한 박상환 회장은 뒤이어 입사한 최현석 전 부회장과 함께 독립해 1989년 국일여행사를 창업한다. 이어 1993년 하나투어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국진여행사를 설립한다.
국일·국진여행사를 거치며 여행업의 생리를 이해한 이들은 현재 하나투어의 근간이 되는 국내외 지사·대리점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 체계를 정착시켰다. 그 결과 하나투어는 확고한 1위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현재 한진관광, 롯데JTB 등 다섯 개의 대기업 계열 여행사의 송출객을 합쳐도 하나투어의 절반에 못 미친다.
그러나 원톱 여행사로서 외형을 부풀려온 하나투어에도 최근 고민이 생겼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여행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호텔업·면세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이로 인해 도리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대비 53.1% 감소한 영업이익 2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9.6% 증가한 5956억 원이었지만, 수익이 줄어든 탓에 마냥 기뻐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김진국 하나투어 사장이 최 전 부회장의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박 회장과 최 전 부회장,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김 사장의 영향력은 다르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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