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연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많은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바이오산업을 유망업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 신규 상장기업 중 22%가 바이오기업일 만큼 IPO 러시가 이어졌다.하지만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사태가 투자심리의 결정적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한미약품이 업종 내 대장주로 여겨진 탓에 증시에 미친 충격은 더욱 컸다. 지난해 초 70만 원선에서 출발했던 한미약품 주가는 1년 새 반토막났다. 칭찬일색이던 산업 전망에 점차 회의적인 시각이 짙어졌다.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속형 당뇨신약 파이프라인(퀀텀프로젝트·Quantum Project)의 계약조건이 수익성에 불리하게 변경됐고,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바이오기업은 뚜렷한 이익 없이도 신약·신기술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몸값을 지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약 파기·변경이 속출하면서 그 기대감은 불확실성으로 돌변했고, 투자심리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최근 추가적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회계장부의 불투명성 때문이다. 관련 문제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장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회계 불건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던 수주산업의 다음 타자로 바이오산업을 거론했다.
문제점으로 주로 언급된 것은 비용 처리다. 종전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연구비와 개발비는 모두 자산화했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연구비는 비용으로 처리된다. 때문에 연구비와 개발비를 구분하는 기준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정에서 회계 불투명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도적으로 연구비를 자산 처리해 비용은 줄이고 이익은 늘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상장 전 몸값을 높이거나 상장 후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등을 회피할 수 있다.
기자가 만나 본 기관투자자 중 일부는 특정 기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세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지정한 기업 중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꿀팁을 내놓는 곳도 있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회계제도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은 여전히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산업의 전문성을 감안했을 때, 점검 인력 수의 제한 등도 우려된다.
부정적 회계 이슈는 늘 메가톤급 파급력을 몰고 다녔다. 그 여파는 산업에 대한 시장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대응이 늦어질수록 파장이 커진다.
올해도 바이오산업은 IPO시장의 기대주로 꼽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점차 확대되는 시장 규모에 맞춰 회계 투명성이 제고될 필요가 있다. 관리·감독 당국도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적극 대응해 불안감을 줄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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