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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충격' 한미약품, 기술수출 회계반영 최소화 일회성 손익 '장부상 손익' 널뛰기, 제넨텍사 계약금 30개월 분할인식

이윤재 기자공개 2017-01-26 08:20:2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의 일회성 손익으로 인한 회계 반영을 최소화한다. 임상실험 특성상 변수가 많아 기수령금을 반환하거나 예상된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에도 사노피와 계약 수정으로 인해 계약금 중 절반인 2000억 원을 반환했다.

한미약품은 미국 제넨텍과 맺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에 따라 수령한 계약금 8000만 달러를 30개월에 걸쳐 분할 인식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분기 단위로 환산하면 한 분기당 800만 달러의 매출이 편입된다. 한미약품의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 분기별 매출액이 1800억 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제넨텍 분할 인식으로 나타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분할 인식을 사용하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계약금은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반환할 필요가 없다. 결국 이를 분할로 인식하는 건 한미약품이 일회성 수익에 따른 회계상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 얀센 등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만 해도 8조 원에 육박한다. 계약금을 10%로만 가정해도 약 8000억 원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실제 201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73.1%나 증가한데다 영업이익도 514%나 급증했다. 10위권 수준에 불과했던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했던 유한양행의 1조 175억 원 기록을 넘었고, 영업이익 2000억 원대를 처음 돌파한 제약사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이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지난해 10월 베링거인겔하임이 폐암신약인 올무티닙 권리를 반환했다. 베링거인겔하임측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기수령한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반환하지 않지만 예상됐던 수익은 얻지 못하게 됐다.

더구나 두달뒤에는 사노피가 라이선스 아웃 계약 수정을 통보했다. 계약 당시 삽입한 터미네이션터(종료) 조항에 따라 한미약품은 계약금의 절반인 1억 9000만 유로를 사노피에 돌려주게 됐다. 다만 한미약품이 전체 계약금 중 2억 유로를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12개 분기에 걸쳐 매출로 분할 인식한 탓에 실제 지난해 인식될 손실 규모는 600억 원대로 줄었다.

결국 그간의 한미약품의 실적은 대규모 일회성 수익으로 인해 널뛰기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향후 다른 제약사와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게 될 때도 분할인식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계약금과 같은 일회성 수익을 한 번에 인식하면서 회계상 손익 규모가 계속 널뛰기 해왔다"며 "임상실험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분할인식을 통해 회계상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성장세가 라이선스 아웃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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