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모펀드 이번엔 성공할까…3월 출시 대기 하나·미래에셋운용 출시 예정, 작년 말 이지스 펀드 무산
김창경 기자공개 2017-02-09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첫 부동산 공모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관투자가로 제한됐던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개인으로까지 확대될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작년 말 이지스자산운용의 공모펀드는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 미국항공우주국(나사, NASA) 본사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펀드를 오는 3월 내놓을 계획이다. 매도자는 작년 12월 하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건물 매입금액은 4250억 원, 세금 및 부대비용을 포함한 총 거래금액은 4500억 원 수준이다.
하나자산운용 컨소시엄은 4500억 원을 에쿼티 2000억 원, 담보대출 2500억 원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에쿼티 2000억 원을 공모펀드를 통해 마련한다. 한국투자증권 등이 펀드 판매를 담당하기로 했다. 기관투자가가 희망할 경우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우선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기본방침을 정했다. 투자자에게 돌아갈 배당수익률은 6% 중후반대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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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호주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캔버라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50 Marcus Clarke Street'다. 해당 부동산은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지난 2010년 완공돼 호주 연방정부와 장기 마스터리스 계약을 맺었다. 임대차계약은 약 8년 정도 남아있으며 연장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비슷한 구조로 부동산 매입금액 중 2000억 원을 개인 투자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다음 달 공모펀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도 공모펀드가 여러 차례 출시됐지만 이번과 같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모집해야 하는 자금 규모도 적지 않다. 작년 말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를 기초자산으로 1850억 원을 공모펀드를 통해 모으려 했지만 무산됐다. 국내 정국불안 장기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3월이면 상대적으로 대내외적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돼 상업용 부동산을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의 시선을 보다 정확하게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건의 거래지만 투자자가 개인으로 같다는 관점에서 이번 거래를 지켜보고 있다"며 "결국 총 4000억 원의 물량이 소화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하나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다음으로는 마스턴투자운용이 기다리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1월 중구 '씨티센터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은 공모리츠를 통해 씨티센터타워를 매입할 예정이다. 공모리츠는 부동산 공모펀드와 성격이 유사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오는 4월 거래를 완료하고 공모리츠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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