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모바일' 취급고 증가 딜레마 매출 전환율·실적 기여도 낮지만 재고부담은 높아
노아름 기자공개 2017-02-09 08:21: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이 지난해 취급고를 크게 늘리고도 되레 매출은 감소하는 등 아쉬운 경영실적을 거뒀다. 취급고 기준 1위로 꼽히는 GS홈쇼핑이 이처럼 실속이 떨어지는 장사를 하게 된 것은 모바일 채널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GS홈쇼핑은 2016년 별도 기준 매출 1조 652억 원, 영업이익 12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14.4% 늘었다. 연간 취급고는 3조 6696억 원으로 4.5% 늘었다. 이중 모바일 취급고는 24.6% 늘어 전체 취급고 증가에 기여했지만, 모바일은 타 채널에 비해 취급고에서 매출액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아 실적 기여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취급고는 유통업체가 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을 의미한다. 매출은 순수하게 유통업체가 벌어들인 수입을 뜻한다. 이 때문에 홈쇼핑은 취급고가 높아도 협력사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율이 낮거나, 재고 부담이 없는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으면 순수입은 적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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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내에서 모바일 채널은 TV, 카탈로그 등 타 채널에 비해 취급고에서 매출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오픈마켓의 공세로 TV홈쇼핑이 설 자리가 좁아지며 '구원 투수'로 떠오른 모바일 채널 역시 홈쇼핑사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GS홈쇼핑의 모바일 채널 취급고와 매출은 각각 1조 3153억 원, 2815억 원으로 취급고 대비 매출 비중은 21.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TV 채널의 경우 취급고 1조 8280억 원, 매출액 6335억 원을 기록해 매출 비중이 34.7%를 기록했다. TV 채널이 모바일 채널보다 13.3%포인트 매출 전환율이 높은 셈이다.
GS홈쇼핑의 카탈로그, 인터넷 등의 판매채널을 포함한 취급고 대비 매출 비중은 29%로 모바일보다는 높고 TV 채널보단 낮았다. 모바일 채널의 취급고 대비 매출 비중은 2015년에는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엔 2014년 수치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처럼 모바일 채널의 매출 전환율이 낮은 상품 구성 차이로 객단가가 낮을 뿐만 아니라, 송출·배송 등에 따른 수수료율이 낮거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비교적 고가의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한 뒤 대량 판매해 일정 수준의 객단가를 유지하는 반면, 모바일은 1000~2000원 개별 상품도 선보이기 때문에 객단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 예측이 어려워 재고부담이 높은 점도 모바일 채널이 갖는 한계다. TV홈쇼핑은 한정된 시간 안에 준비 수량을 모두 판매해 재고관리 부담이 적은 반면 모바일 채널에선 언제 얼마나 팔릴 지 예측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모바일로 판매되는 제품은 판매 소진까지 유통사나 협력사가 재고를 안고 가야해 관리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상품 구매 비중은 높아지고 있어 GS홈쇼핑 전체 취급고 대비 매출 전환 비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0년 36.1%로 고점을 찍었던 취급고 매출 전환율은 4년 연속(2011년~2014년) 하락세를 탔다. 2015년에는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29%로 전년대비 2.1%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기여도가 낮지만 시장 추세가 모바일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도 없어 GS홈쇼핑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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