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복합소재 FI 유치…관제탑은 '지주사'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추진…일진홀딩스 컨트롤타워 역할
양정우 기자공개 2017-02-10 08:24:4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복합소재의 외부 투자자(FI) 유치 작업을 그룹의 지주회사 일진홀딩스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망 계열사의 재무적 파트너를 찾는 프로젝트를 그룹 차원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홀딩스는 계열사(손자회사) 일진복합소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일단 1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기관 투자자와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진복합소재의 투자 유치 프로젝트를 일진홀딩스에서 전담하고 있다"며 "지주회사가 직접 손자회사의 자금조달을 지휘할 정도로 그룹측에서 이번 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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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시장에서 평가할 일진복합소재의 벨류에이션(기업 가치)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12년 일진다이아몬드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 일진복합소재는 오랜 기간 기술 집약형 제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왔다. 때문에 차량용 수소탱크 등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제품군에서 확보한 독자 기술은 제 가치를 부여받지 못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일진복합소재는 일반 중소기업이 아닌 국내 중견 그룹의 계열사. 현재 자금 흐름에서 발생한 일시적 '미스매치(mismatch)'로 FI를 유치하고 있지만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즉각 자체 자금 확보로 전략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복합적인 사정을 고려하면서도 성장의 보폭을 맞출 투자자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관제탑' 일진홀딩스에서 직접 나서서 이번 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초경량 압축천연가스(CNG)탱크와 차량용 수소탱크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차량용 수소탱크는 일본 도요타를 제외하면 생산업체가 전무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상품이다. 도요타는 양산 물량을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만큼 사실 상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FI 유치의 배경에는 현대자동차가 공을 들이는 수소 전기차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차측에서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수소 전기차에 수소탱크를 공급하려고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생산 설비를 확충하는 동시에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지난 2015년 기준 매출액이 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2억 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영업손실(2015년 9억 원)이 이어졌지만 전년(20억 원)보다는 적자 폭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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