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금융인' 대거 확충했다 은행 전분야 고르게 포섭...일각의 비금융 리더 우려 '불식'
신수아 기자공개 2017-02-09 09:59:1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출범을 목전에 두고 여전히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반대논리 가운데는 '비(非)' 금융권 리더에 대한 우려도 담겨있다. 은행 경영의 특수성을 감안해 은행 전문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전문가가 고르게 포진한 인터넷은행 초기 경영진은 이 같은 우려를 무색하게 만든다는 평가다.
물론 K-뱅크(이하 케이뱅크)와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의 초기 대표이사는 모두 ICT 전문가다. 케이뱅크 심성훈 대표는 KT출신으로 그룹사의 ICT 융합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한 대한화재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다음커뮤니케이션 거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역시 IT 전문가에 가깝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만이 현대그룹·동원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을 거친 전략통으로 금융 색채가 짙다.
하지만 초기 이사회 구성은 '금융' 역량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 역력하다.
먼저 출범길에 오른 케이뱅크는 은행과 증권, 보험사 출신의 인물들을 대거 내세웠다. 심 대표와 지근거리에서 뜻을 맞추는 사내이사 2인 모두 정통 금융인이다. 정운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우리은행 출신이며 감사 역할을 겸직한 김대영 이사는 NH투자증권에서 스마트금융 경력을 많이 쌓은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낸 오순명 이사 역시 옛 상업은행과 옛 한빛은행, 우리은행을 거쳤다. 이재정 전 신한카드 부사장도 이름을 올렸으며, 외화은행과 대한생명에서 크레딧·채권·증권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선제 현 성결대 교수 역시 금융파로 분류된다. 초기 경영진 가운데 3분의 2가 금융권 인사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명 이상의 우리은행 실무진이 초반 케이뱅크에 합류하며, 실무 역시 은행 출신으로 채워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대부분이 금융 경력이 풍부한 인사들이다. 금융통 이 대표와 ICT 전문가 윤 대표가 공동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가운데, 이사회 의장은 김주원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옛 동원증권 기획실장과 동원증권 투자은행(IB) 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홍준기 이사도 대표적 금융인사다. 홍 이사는 메릴린치 홍콩에서 채권 영업 대표를 지낸 이후, 리만브라더스와 노무라증권을 거쳐 2010년 부터 USB은행 서울지점 대표를 역임한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KB국민은행 출신의 이상원 이사, 우정사업본부의 금융사업단장을 지낸 김호 이사와 SGI서울보증 출신의 노재균 이사도 금융 업계에 잔뼈가 굵다는 평가다.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될 사내이사와 감시와 조언의 역할을 맡을 사외이사를 통해 금융 전문성을 보강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업의 특수성을 이유로 인터넷은행의 비금융 출신 리더를 우려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인터넷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선 비금융권 사업자의 주도적인 역할과 ICT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의 협업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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