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 자금 유출 '가속' 잦은 매니저 변경·성과 부진으로 3700억 빠져나가
장소희 기자공개 2017-02-10 08:33: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멤버의 잇단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회사의 얼굴 격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의 자금 이탈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잦은 매니저 변경과 악화된 수익률로 이중고를 겪으며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그 규모가 지난해에만 3700억 원에 달했다.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에서 지난해 1년 간 3704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6개월 사이에는 1939억 원의 자금이 이탈됐고 올 들어서도 252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걸로 나타났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는 지난해부터 속수무책으로 자금 이탈이 진행됐다.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출시한 공모펀드 가운데 운용 규모가 5000억 원이 넘는 유일한 대형펀드다. 게다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와 기관투자가들이 맡긴 투자일임도 이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펀드다. 이어지는 자금 유출이 더욱 뼈 아픈 이유기도 하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운용 규모는 30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대표펀드도 지난해 629억 원의 자금 유출이 있어서 순자산 규모가 1693억 원으로 줄었다. C클래스 펀드는 1567억 원 순자산 규모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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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유출의 가장 주된 원인은 부진한 성과일 수 밖에 없다. 코리아리치투게더 대표펀드(C-A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3.48%로 벤치마크 지수인 15.29%에 비교하면 턱없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도 수익률은 마이너스 1.05%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이어왔지만 올들어 다소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모습도 보인다.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미흡한 성과는 지난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핵심 매니저 이탈 등의 이슈와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이 펀드를 맡고 있던 최광욱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헤지펀드 운용에 뜻을 품고 회사를 그만 둔 이후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직접 CIO를 맡는 등 승부수를 던졌지만 녹록지 않았다. 그 후 책임운용역을 맡았던 한세웅 이사도 회사를 떠나고 현재는 이관우 상무가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매니저 교체 후 절치부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아직까지 판매사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무엇보다 잦은 매니저 교체를 펀드 운용의 큰 리스크로 평가하는 탓에 실제 성과를 낼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판매사 관계자는 "현재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에 대한 신규 가입자는 거의 없는 상황인 반면 환매는 이어지고 있다"며 "운용역 변경 문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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