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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美 태양광사업 '정리' 가닥 보유자산 대부분 매각, 신규수주도 '뚝'… 철수 고심

김나영 기자공개 2017-02-10 08:14:3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미국 태양광사업을 사실상 정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CI의 미국 현지 사업은 신규 수주가 완전히 끊기면서 현상 유지가 쉽지 않은 상태다. 보유 자산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인 알라모(Alamo) 6플러스를 제외하면 팔 수 있는 자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OCI는 미국 계열사인 OCI솔라파워(OCI Solar Power LLC)와 손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SE) 등의 존속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기존에 체결한 미국 전력공급사 CPS와의 계약이 남아있어 이를 고려한 매각 혹은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지 원매자가 없어 사업 정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OCI 미국 법인이 할 수 있는 현지 비즈니스는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경험을 얻은 것 외에 큰 실익은 얻지 못해 사업 정리 쪽에 중심추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OCI솔라파워는 OCI가 2011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OCI는 솔라파워를 통해 2012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전력공급회사인 CPS와 계약을 체결하고 '알라모 프로젝트'로 불리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에 나섰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미국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4년 반이 지난 현재 OCI는 정규 프로젝트에 있던 알라모 1, 2와 4의 지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각을 완료했거나 곧 매각할 예정이다. 워렌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는 최근 인수한 알라모 6에 이어 6플러스 인수도 검토 중이다. 당초 계획인 알라모 1~7 외에 추가 건설된 알라모 8, 9도 비슷한 매각 수순을 따를 것으로 전해진다.

남아 있는 알라모 1, 2는 규모 면에서 태양광발전소로서의 역할이 크지 않다. 알라모 1은 40.7메가와트(MW), 알라모 2는 4.4MW로 둘을 합쳐도 발전능력이 50MW에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알라모 2에 있던 세금감면 혜택도 이미 따로 떼내어 매각한 상태다. 알라모 4의 경우 지분을 80% 매각한 후 나머지 20%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션솔라에너지(MSE)의 태양광 셀 공장도 지난해 말부터 셀 생산을 중단하고 모듈 공급을 줄였다. 셀 타입별 차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생산라인과 인력을 동시에 축소한 상태다. 현지 알라모 프로젝트가 막바지인 상황에서 더 이상 모듈이 필요없다는 판단도 함께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OCI 관계자는 "미국 현지 태양광사업 정리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이미 할 일은 다 했고 신규 수주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전략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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