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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 원매자들 예상 베팅가격 얼마? 한라시멘트 거래 밸류에이션 멀티플 적용 '합리적' 평가

김일문 기자공개 2017-02-13 09:25: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 거래 가격은 얼마에 책정될까. 본입찰을 앞두고 원매자들이 적어낼 현대시멘트 적정 가격에 시장의 모든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거래됐던 시멘트 회사들의 멀티플 수준으로 원매자들이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우선 상장사인 현대시멘트의 현재 주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주식시장의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현대시멘트의 시가총액은 5000억 원 수준이다. 거래 대상 지분이 채권단 보유분 85%~9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지분 가치는 대략 4500억 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진다면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통상적 수준이라 할 만한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여진다면 현대시멘트 인수 가격은 5500억 원에서 최대 6000억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주가를 기준으로 현대시멘트 인수 가격을 따져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부침이 심한 주가가 해당 기업의 가치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시멘트업체들이 거래됐던 상각전이익(EBITDA) 멀티플을 통해 유추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삼표가 인수한 동양시멘트의 경우 기업가치 1조 7666억 원에 2014년 기준 EBITDA 1182억 원을 적용한 멀티플은 약 14.95배였다. 쌍용양회는 기업가치 2조 8000억 원, 2015년 EBITDA 3106억 원으로 8.8배의 멀티플로 거래됐다. 한라시멘트는 기업가치 4725억 원, 2015년 EBITDA 663억 원. 멀티플은 약 7.12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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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동양시멘트는 삼표가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제시하면서 기업가치도 덩달아 크게 오른 측면이 있다. 당시 삼표는 동양시멘트 위닝 프라이스로 주당 1만 4000원대를 적어내 1만 대 초반을 써낸 다른 인수 후보를 압도했다.

약 9배에 달하는 쌍용양회 멀티플을 현대시멘트에 적용시키기도 어렵다. 회사 실적의 편차도 클 뿐만 아니라 쌍용양회는 업계 1위업체라는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쌍용양회는 시멘트 제조업 외에 쌍용정보통신 등 알짜 부대사업들이 붙어있다. 따라서 현대시멘트의 경우 한라시멘트 거래 당시 멀티플을 준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53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감가상각비가 전년도 수준(134억 원)을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EBITDA는 약 667억 원 가량이다. 여기에 멀티플 7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4700억 원 수준이다. 지분가치는 기업가치에 순차입금을 빼줘야 하지만 현대시멘트는 순현금 20억 원 수준이라 지분가치와 기업가치가 사실상 같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도 한라시멘트의 멀티플을 적용한 가격을 현대시멘트의 적정 가격으로 보는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반적으로 5000억 원 이상은 다소 비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면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 수준에 못 미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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