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라시멘트(옛 라파즈한라시멘트)를 베어링PEA와 함께 인수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해당 투자금을 회수한 뒤 현대시멘트에 새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라시멘트 지분을 매입하고 현대시멘트 또한 품고자 하는 베어링PEA와는 조금 다른 행보라 할 수 있다. 글랜우드PE가 한라시멘트-현대시멘트 간 합병 시너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1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도 베어링PEA와 손을 맞잡기로 했다. 이번 비딩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인수자로 낙점되면 별도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베어링PEA가 인수주체로 내세운 한라시멘트의 자금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거래 초반까지만 해도 한라시멘트의 대주주로서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는 쪽은 베어링PEA였다. 한라시멘트 공동 투자자인 글랜우드PE가 베어링에 앞서 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예정이었기 때문. 한라시멘트 인수 당시 보통주에 투자한 베어링과 달리, 글랜우드는 전환사채(CB)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했다. 베어링과는 엑시트 전략이 다르다는 점을 암시하는 행보였다. 실제 글랜우드는 한라시멘트에 투자한 프로덕트 중 CB를 조기 상환받고, RCPS에 대해서도 올 4월쯤 현금화한다는 복안을 세워뒀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방침엔 현재도 변함이 없다는 전언.
다만 글랜우드PE가 현대시멘트에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는 측면에서 베어링PEA 홀로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기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제아무리 한라시멘트를 등에 업고 있다 해도 베어링이 단독으로 한앤컴퍼니-쌍용양회 컨소시엄,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 유력 인수후보들과 맞붙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15년 동양시멘트 인수전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글랜우드가 이번에도 가세해 준다면 베어링 입장에서 이만한 우군도 없다.
글랜우드PE는 한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시멘트업계 부동의 1위인 쌍용양회를 위협할 수준의 시장점유율(M/S)을 확보하게 된다는 데 착안, 인수 경쟁에 합류키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매출 비중 기준 한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점유율은 각각 9.47%, 7.38%로, 합산시 쌍용양회(28.78%)와 한일시멘트(21.21%)에 이어 업계 3위로 등극하게 된다.
거래 관계자는 "글랜우드도 베어링 못지 않은 인수 의지를 갖고 딜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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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 인수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에는 한라시멘트를 포함, 한앤코-쌍용양회, IMM PE, 현대성우오토모티브, 연합자산관리(유암코), LK투자파트너스-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총 7곳이 속해 있다. 이들은 현재 현대시멘트 데이터룸 실사 3주차에 돌입해 있으며, 이번주 초부터 약 일주일 간 진행되는 매니지먼트 프레젠테이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본입찰 시점은 내달 셋째 주로 잡혔다.
거래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 소유의 현대시멘트 경영권부 지분 84.56%, 주관은 산업은행 M&A실과 하나금융투자, 삼일PwC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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