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하나UBS니켈펀드, 성과반전 이뤄낼까 [Fund Watch]1호 펀드, 1년 성과 72.74%…원금회복 아직 요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2-13 08:48:3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니켈펀드'가 10여 년간의 침묵을 깨고 최근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의 소송에서도 이겨 원활한 수익금 회수도 기대된다. 다만, 설정액 대비 순자산 규모는 여전히 50% 이하로 원금회복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9일 theWM에 따르면 '하나UBS 암바토비니켈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1·2호'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각각 72.74%, 69.86%다. 두 펀드의 지난해 성과는 해외 부동산 및 원자재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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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니켈펀드는 2007년 12월 설정된 세계 최초의 니켈개발 상품이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판매 대금을 수익으로 가져오는 콘셉트다. 광산 개발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경남기업, 포스코대우, STX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니켈펀드는 이 중 광물자원공사에 자금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규모는 총 1300억 원(1호 1136억 원·2호 164억 원)이었으며, 이 중 개인투자자 자금은 약 340억 원 정도다. 만기는 11년이지만 9년 반(2018년)이 지난 뒤에는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두 펀드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2008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세계 최초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우여곡절은 거듭됐다. 삼일회계법인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반기 감사보고서를 통해 7차례 연속 '한정의견'을 내놓았다. 니켈개발사업 수익권의 공정가치를 평가할 때 합리적인 근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정의견은 회계법인이 피감사회사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때 내리는 조치다.
수익금의 최초 수령시점도 예상보다 3년 가량 늦었다.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생산이 지연되면서, 펀드는 설정 6년 만인 2013년 처음으로 니켈 판매로 거둔 수익금의 일부를 수령했다. 회사 측이 예상했던 니켈 생산 시점은 2010년 4월이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장기성과는 매우 부진하다. 9일 기준 누적수익률은 -36.01%, 최근 5년 간 수익률은 -41.87%에 그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순자산 규모는 493억 원(1호), 72억 원(2호)으로 설정액 대비 반토막에 그치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펀드는 지난해 반전을 그리기 시작했다. 암바토비 광산은 지난해 3분기 계획 대비 62% 정도인 9168톤의 니켈을 생산했으며, 7919톤을 판매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의 '수익금 지급 청구권 확인' 소송에서도 승소해 400억 원 어치의 수익금을 2019년까지 지급받게 됐다.
펀드의 책임운용역인 하상용 하나UBS자산운용 매니저(부장)는 "대법원 판결로 수익금 수령기간이 2019년 11월까지로 늘어나면서 기준가격을 재산출했다"며 "지난해 10월 17일 영업일의 기준가격이 약 29% 상승한 게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니켈 가격이 급등 추세인 것도 펀드에 호재다. 최대 니켈 수출국인 필리핀이 23곳의 니켈 광산을 폐쇄키로 결정하면서 니켈 가격은 12% 가량 상승했다.
펀드의 수익률은 회복 추세지만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수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설정액 대비 순자산 규모는 여전히 50% 이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길고 길었던 하나니켈펀드의 만기(2018년)가 드디어 임박했다"며 "펀드 만기를 연장해야 투자자들의 원금회복이 가까스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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