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일진디스플레이, 실적 악화로 자본 '반토막' [Company Watch]순손실 전년비 3배 확대…부채비율 2배 '껑충'

김일권 기자공개 2017-02-15 08:19:5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악화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사파이어 사업부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까지 겹친 탓이다. 실적 부진으로 자본 규모가 반토막 나면서 부채비율이 두 배 수준으로 치솟는 등 재무구조 악화도 뒤따랐다.

14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2015년 실적 보다 45.9% 감소한 1688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299억 원으로 전년(-131억 원) 대비 적자폭이 2배 이상 커졌다.

일진디스플레이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주력산업인 디스플레이사업과 사파이어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전방산업인 태블릿PC 수요 감소로 터치 스크린 부품 공급이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꼽힌다.

사파이어사업부도 시황 악화로 고전했다. 사파이어웨이퍼의 평균 단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일진디스플레이
*자료:금융감독원 공시

전방산업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에 더해 일회성 손실까지 겹쳤다. 사파이어 사업부에서 유형자산 손상차손 229억 원이 발생해, 일진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2015년 실적(235억 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663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파이어 사업부 생산설비와 관련된 감가상각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대규모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이어진 적자 기조는 자본 축소로 이어졌다. 2015년 말 1306억 원이었던 일진디스플레이의 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644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관련 업계에선 이익잉여금 역시 1243억 원에서 약 57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부채 규모는 1년 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해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2015년 말 부채비율은 69.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두 배 수준인 139.9%로 치솟았다.

이 같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최근 일진디스플레이에 대한 지배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의 고민도 커졌다. 허 대표가 지분율 62.8%를 보유하고 있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일진디스플레이의 주식 153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1.1%에서 12.4%로 끌어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회성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손실 규모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방산업 시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당분간 실적 부진 터널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