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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 현금수송업계, 지각변동 '조짐' '사공많은 배' 선두 한국금융안전...후발주자의 매서운 '승부수'

신수아 기자공개 2017-02-16 10:03: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수송업계 1위 업체이면서도 실적이 정체돼 가고 있는 한국금융안전의 빈틈을 후발 주자들이 노리고 있다. 최근 몇 년사이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던 브링스코리아는 실적 반등을 꾀하며 경영 고삐를 죄고 있고,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맞이한 발렉스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채비를 마쳤다.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현금수송업계는 오랫동안 한국금융안전·브링스코리아·발렉스 등 3강 구도를 유지해왔다. 대동소이한 매출을 앞세워 세 업체는 엎치락 뒤치락 순위 다툼을 해온 상황이다.

최근 몇 년사이 승기를 잡은 회사는 한국금융안전이다.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몸집을 불려 온 한국금융안전은 2013년 매출 기준 1위 자리에(490억 원) 올랐다. 이후 2014년 519억 원, 2015년 557억 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며 1위를 굳히는 모양새다.

2012년까지 매출 기준으로 한국금융안전을 앞질렀던 브링스코리아는 2013년 4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브링스코리아는 이듬해 455억 원, 2015년 467억 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며 선두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수익성은 희비가 엇갈렸다. 브링스코리아가 2015년까지 가까스로 흑자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이 줄곧 감소세를 기록해 온 한국금융안전은 2015년 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야 만다.

현금수송업계 관계자는 "(현금수송업계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업계의 비용 부담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인력의 유입보다 장기 근속 인력 비중이 높은 업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3위에 머물렀던 발렉스의 선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앞서 선발주자들의 사세 확장에 밀려 경영권 매각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발렉스는 2015년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화물운송 중개업체 피앤에스네트웍스에 인수됐다. 약 130억 원 가량을 수혈한 발렉스는 박 전 부회장 개인 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인수 첫 해 발렉스의 연간매출은 47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매출 기준 업계 2위의 위치다. 특히 발렉스는 수익성 악화로 고민하는 타사와 다르게 매년 2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수송업체_3사_실적비교

현금수송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견하는 배경은 또 있다. 업계 1위 한국금융안전이 복잡한 주주 구성이다.

시중은행의 출자로 설립된 한국금융안전의 주요주주는 최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2015년 말 기준 37.05%)를 비롯해 우리은행(15%)·KB국민은행(14.96%)·신한은행(14.91%)·IBK기업은행(14.67%) 등이 있다. 4대 은행 주주의 지분율만 해도 60%가 넘는다.

특히 은행 출신 인사들이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데다, 대표이사의 선임 조차 금융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최대주주는 대표이사 자리는 물론 사실상 이사회 의석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권 행사 조차 제한적이다. 경영상의 주요 결정을 두고 주주간 '엇박자'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일양익스프레스 계열에 편입된 브링스코리아와 박 부회장의 전권 하에 있는 발렉스는 비교적 단순한 경영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금수송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금수송업계은 하위 후발 주자들의 등장으로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고,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영을 둘러싼 잡음은 시장 재편을 불러 올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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