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이래오토모티브, '中 합작사' 승부수 [Company Watch]공조사업 분할 후 지분 매각, 해외 영업망 확대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20 08:30:5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델파이와의 인연을 접고 홀로서기에 나선 이래오토모티브가 중국 국영회사인 항천과학기술그룹(CASC)과 손잡고 재도약을 노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소수과점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래오토모티브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찾았고, 중국 파트너사는 기술 발전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윈윈 거래'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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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오토모티브와 HT-SAAE간 합작은 양사 이해관계가 완전히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었다. 이래그룹과 미국 델파이의 합작사였던 이래오토모티브는 2015년 지배구조가 완전히 바뀐다. 이래그룹이 델파이 지분 50%를 모두 사들이면서 지배구조가 일원화 됐다.
홀로서기에 나선 이래오토모티브는 새로운 도전 앞에 놓이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공조 기술력을 갖췄지만 최대 자동차 부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 생산 공장이 없고 영업력도 약했다. 더욱이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을 포함한 현지 공장을 보유한 공조 부품사와의 거래를 선호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에 반해 HT-SAAE는 기술력 확보가 최대 당면 과제였다. HT-SAAE는 공조 전문 자회사인 에스닥(SDAAC)을 지배하고 있었다. 에스닥도 델파이 합작사로 출발했지만 2015년 이래오토모티브와 마찬가지로 델파이 지분을 모두 사들여 독립 경영에 나서고 있었다. 에스닥의 경우는 생산 능력 확대에 방점을 찍고 기업 경영에 나서다보니 경쟁사와의 기술 경쟁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GM의 납품 조건 강화 정책은 강력한 합작 도화선이 됐다. GM 트랙스 후속 모델인 '9BUX' 공조 부품 납품을 앞두고 업계 안팎에서 한국과 중국, 동유럽 등 주요 거점에 모두 생산기지를 갖춘 지원자가 가장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트랙스 후속모델을 중장기 먹거리로 여기고 있었던 이래오토모티브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이래오토모티브는 묘수를 찾기 시작했다.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으면서 GM은 물론 회사 측과도 충분히 대화가 통하는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 같은 까다로운 요구 조건에 부합한 파트너가 바로 HT-SAAE였다.
중국에 공장과 연구소가 없어 수주에 애로를 겪어왔던 이래오토모티브와 중국 외 해외 거점 확보가 시급했던 HT-SAAE의 이해 관계가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더욱이 양사는 과거 오랜 기간 델파이의 사업 파트너였기 때문에 기술과 시스템, 프로세스, 용어 등 다방면에서 이미 공통점이 많았다. 합작의 최대 걸림돌인 갈등을 최소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답을 찾자 후속 절차가 발 빠르게 진행됐다. 실제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합작 협상은 6개월 만에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래그룹과 CASC는 이번 합작 사업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획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당장 이래그룹은 CASC 계열사인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얼(SAI)이 금호타이어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을 때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었다.
이래그룹은 이번 지분 처분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기술 개발, 해외공장 건설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자베스파트너스의 자금회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이번 지분 매각 주체인 이래오토모티브가 아닌 이래그룹 지주사인 이래cs 주요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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