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신규 면세점 부진…신용도 '빨간불' [면세점 신용위험 점검]구조조정 박차, 임직원 임금 반납결정…"등급 하향 트리거 발동 가능성"
배지원 기자공개 2017-02-27 08:07: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면세점에 사활을 걸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면세점의 실적 악화가 신용도에도 직격탄이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잠정실적을 토대로 상반기 내로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한화갤러리아는 당장 구조조정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직원들은 연봉과 상여금 등 일부 임금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결정까지 내렸다.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올리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
◇신규 면세점 매출 '비상'…임직원도 소매 걷어부쳐
한화갤러리아는 2015년 12월부터 서울 여의도에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면세점 사업의 실적이 부진해 지난해 3분기까지 약 3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매출을 활성화하고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임직원의 임금까지 자진 반납받기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임원 연봉의 10%를 삭감했다. 이어 부장, 차장급의 상여금 연 800%중 100%를 도로 반납받기로 했다. 과장급의 직원들도 조만간 상여금을 자진 반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을 반납한 인원은 약 25%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자진 반납 동의서를 받고 있지만 사실상 공식적인 임금 삭감 조치"라고 말했다.
매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줄어들고 있는 중국 단체 관광객 '유커'대신, 개인 관광객 '싼커'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인 '마펑워'와 마케팅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10%수준인 싼커 관광객 비중을 올해는 30%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비용 중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수수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면세점 고객 유치를 위해 중국에 지출하는 광고비, 모객 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여행사 단체모객 수수료, 광고비가 높아져 수수료 정상화가 이뤄지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도 "최근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면세점 특허 수수료도 지금보다 비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 위험, 신용도 추락 임박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직면한 사업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신용도에는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잠정실적을 토대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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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결산 실적이 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며 "2분기 정기평가 시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모회사 한화갤러리아의 신용등급 조정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가 밝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하향트리거는 'EBITDA/총매출액 5% 이하', '순차입금/EBITDA 3.5배 이상' 등이다.
2016년 잠정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의 EBITDA/총매출액 지표는 0.7%로 예상됐다. 순차입금/EBITDA는 약 21배로 하향 기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해당 지표는 각각 5.5%, 0.2배 수준이었지만 신규 면세점 오픈 후 크게 악화됐다. 모회사 한화갤러리아의 연결기준 실적도 덩달아 나빠졌다.
배 연구원은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이 4개가 추가되는 점, 중국정부의 저가 단체여행 규제,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의 요인은 한화갤러리아 실적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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