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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해외에 롯데쇼핑 주식 다 팔았다 미국·유럽 등 펀드 5.5% 지분 인수, 지주사 전환 암초

길진홍 기자공개 2017-02-22 10:48:5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대부분을 외국인 기관투자가에게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해외 펀드들이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하면서 대부분 외국인 차지가 됐다.

SDJ코퍼레이션은 22일 "신동주 회장이 17일 보유 중인 롯데쇼핑 주식 일부인 173만 883주(5.5%)를 블록딜을 통해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 전부회장은 지난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내세워 롯데쇼핑 지분 173만 883주를 인수할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모집했다. 할인율은 11%(약 22만 6000원)로 밴드의 최상단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거래 대금은 약 3920억 원이다.

블록딜 방식 주식 매각에 다수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고가에 주식이 처분됐다. 투자자 모집이 완료됐으나, 매각대금이 21일 오후 늦게 유입되면서 다음날 대규모 주식 매각 사실을 공시했다.

국제간 거래로 이어진 이번 거래에서 대부분 주식이 해외 기관투자가에 돌아갔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편드가 대량으로 주식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관들이 일부 인수 의향을 밝혔으나, 대부분 밴드 하단에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거래로 이어지지 못했다. 중국 등 해외사업 부진 등을 반영한 기업가치 대비 고가 인수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5% 이상 대량 지분이 해외 기관투자가 손에 넘어가면서 롯데는 지주사 전환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다수의 기관들이 연합해 주주제안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 및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할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국회에서 심의 중인 상법 개정안의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등이 현실화 될 경우 경영권 방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한국 롯데의 핵심 계열사로 아래 다수의 유통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분할과 합병이 검토 중으로 향후 롯데제과와 통합이 이뤄질 경우 식품과 유통을 거느리는 실질적 한국 지주사 지위를 넘볼 수 있다. 소유 측면에서는 일본 롯데 영향권에서 벗어나 신동빈 회장이 독자적인 영향권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그러나 해외 기관이 대주주로 편입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롯데는 지주사 전환이 출발선에서 예기치 못한 짐을 떠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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