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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3900억 자금 용처' 21일 나온다 롯데쇼핑 '5.5% 블록딜 종결' 대금 유입, 해외 벌처펀드 참여 등 관심

길진홍 기자공개 2017-02-21 08:11:2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지분을 대량 처분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자금 용처가 오는 21일 드러난다. 장기간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 속에서 핵심 계열사 보유 지분을 매각한 그가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오는 21일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 5.5% 매각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대주주 지분 매각 종결 사실을 알리고, 대략적인 자금 사용처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20일 말했다.

신 전부회장은 지난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내세워 롯데쇼핑 지분 173만 883주(5.5%)를 인수할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모집했다. 할인율은 11%(약 22만 6000원)로 밴드의 최상단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거래 대금은 약 3920억 원이다.

블록딜 방식 주식 매각에 다수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으며, 현재 거래 성사를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 지분 매각대금이 유입되고, 구좌 정리 등 후속 절차가 종료될 예정이다.

국제간 거래로 이뤄진 롯데쇼핑 지분 매각에는 내로라하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DJ 측은 구체적인 해외 투자자 현황을 밝히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벌처펀드(Vulture Fund)로 불리는 헤지펀드의 주식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 이목은 신 전부회장의 주식 매각대금 사용 계획에 쏠린다.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이 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판이 달라질 수 있다.

당장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롯데제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주력 상장사 분할 합병 과정에서 주주동의 확보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 주식을 공개 모집할 경우 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 있다. 그룹 순환출자의 주요 연결 고리인 대홍기획 등이 소유한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일 경우 지배구조 개선이 통째로 흔들린다.

신동빈 회장의 직접적인 지배에서 벗어나 일본 영향권에 있는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등의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는 화학부문 계열 주주로 올라설 경우 신 회장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과 음료를 중심으로 한국 롯데 소유권 장악에 필요한 일본 측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SDJ 측은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중장기 계획을 말해 줄 수 없으나,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물러서는 차원이 아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주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경영혁신실로 축소 재편되는 정책본부 수장에는 예상대로 황각규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과 호흡을 맞춰온 소진세 사장은 대외협력과 준법경영실을 맡는다. 당초 유통 BU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막판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각각 유통과 화학 BU를 맡는 게 유력시되고 있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과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은 각각 식품과 호텔 서비스 BU장 물망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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