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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롯데]송용덕 부회장의 미션 '호텔롯데 가치 제고'호텔BU 수장 선임, 'IPO 대비 몸 만들기' 총책임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24 08:26:4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용덕 신임 호텔 및 기타 BU(Business Unit)장(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단순히 계열사간 융합을 넘어 롯데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첫단추를 채우는 역할을 송 BU장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전 몸 만들기가 그것이다. IPO 추진 동력을 잃어버린 와중에도 기업 본연의 가치를 높이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신임 BU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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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호텔및기타BU장 송용덕 부회장
롯데그룹은 23일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롯데건설 등 관광, 건설, 기타 사업부문 계열사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시장의 이목은 호텔과 기타 사업부문의 총괄 수장인 BU장 인사에 쏠렸다. 시장의 예상대로 신임 호텔BU장에는 호텔롯데 대표이사인 송용덕 부회장이 선임됐다.

송 부회장은 2000년부터 호텔롯데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롯데루스 대표로 재직하며 러시아 모스크바 호텔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2012년부터는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재직 시절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와 괌, 베트남 호텔 건설 등 해외 진출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호텔롯데의 글로벌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 내 시그니엘 호텔 역시 송 부회장의 작품이다.

BU장은 관계 계열사들의 공통의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외 업무 추진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자리다. 송 부회장 역시 호텔과 관련 사업 간의 업무 조율과 시너지 창출 방안을 찾는데 많은 공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송 부회장은 여기에 더해 롯데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첫 단추와 같은 호텔롯데 기업공개 사전정지 작업 완수라는 무거운 책무가 맡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 IPO는 추진 동력을 잃은지 오래다. 롯데 비자금 수사에 이어 관련 재판이 진행되면서 상장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4BU 체제 재편을 신호탄으로 다시 한번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롯데 측 역시 이번 BU 체제 재편을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발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호텔 및 유관사업 총괄 책임자로서 IPO 전 호텔롯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상장 추진을 준비 태세를 완벽히 갖추는 것이 최대 경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면세점과 △호텔 △테마파크 △골프 △리조트 등 총 5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성격이 상이한 사업 부문들이 모여있는 만큼 각 부문별로 특성에 맞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더군다나 영위 사업 대부분이 외형 확장이 쉽지 않고 내수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송 부회장은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과 외형 확장에 방점을 둔 공격적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면세사업의 경우 2020년까지 세계 면세점 1위 달성을 목표를 내건 만큼 해외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2012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해외 매장을 오픈한 이래로 괌 과 인도네시아, 일본 간사이로 활동반경을 넓혀나나고 있다. 작년에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도쿄 긴자점을 새로 여는 등 확장 의지를 꺾지 않았다.

호텔사업은 가장 공격적인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지니스 '롯데시티호텔' 확장에, 해외에서는 특급호텔 신규 진출에 방점을 찍고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해외의 경우 2010년 러시아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베트남 사이공, 베트남 하노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괌 등에 새롭게 호텔을 열었다. 2015년에는 국내 브랜드 호텔 최초로 미국 뉴욕에 진출하기도 했다.

더 장기적으로는 2019년까지 속초와 해운대, 일본 나가타현, 미얀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국 옌타이, 선양, 청두 등에 약 41여 곳의 체인 호텔을 운영할 계획이다.

테마마크 사업부 역시 2020년까지 세계 톱 5를 목표로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와 중국 선양 롯데파크, 동부산 테마파크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방침이다. 리조트 사업은 제주와 부여리조트 등 기존 사업장에 실내 동·식물원, 워터파크, 분양형 숙박시설, 팜파크 등을 추가해 부가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송 부회장은 호텔롯데 본연의 기업 가치를 높이면서 동시에 관련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너지 창출이 곧 IPO 몸값 올리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당장 관광 계열사 '롯데JTB'와 같은 호텔 계열사 '부산롯데호텔'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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